9month~
MT 셋째 날 아침, 산골 마을의 공기는 상쾌하고 차가웠다.
가희는 창밖으로 스며드는 햇살과 붉게 물든 단풍을 바라보며, 어젯밤 캠프파이어의 기억을 떠올렸다.
민규와 태현, 두 사람 사이에서 느낀 설렘과 긴장이 여전히 마음 한 켠에 남아 있었다.
아침 식사 후, 친구들과 함께 산책을 나섰다.
“여기 길 따라 내려가면 작은 폭포가 나온다는데, 가보자”
친구들과 함께 숲길을 걸었다.
발밑의 낙엽이 바스락거리고, 새소리와 바람 소리가 섞여 마치 시간을 멈춘 듯 고요했다.
그 옆의 민규는 평소보다 조금 더 말이 많아졌다.
“가희야, 학교 생활은 어때? MT는 자주 와?”
가희는 미소를 지으며 대답했다.
“MT는 처음이야, 생각보다 재밌다. 민규 넌?”
짧은 대화였지만, 서로의 관심과 호기심이 조금씩 묻어났다.
민규는 어눌하지만 꾸준히 가희의 말에 귀 기울였고, 가희는 그의 순수함과 세심함에 마음이 편안해졌다.
폭포에 도착했을 때, 물줄기가 바위에 부딪히며 부서지는 소리가 가슴속까지 시원하게 울렸다.
가희는 민규를 바라보며 생각했다.
‘왜 이렇게 마음이 두근거리지
단순한 호감일까, 아니면 설렘일까?’
민규는 잠시 눈을 피하다 조심스럽게 말했다.
“가희야, 오늘 같이 걸어서 좋았어. 더 가까워진 기분이다.”
가희는 얼굴이 살짝 붉어지며 미소를 지었다.
“나도… 즐거웠어.”
둘은 서로의 존재만으로도 편안함을 느끼며, 폭포 앞에서 잠시 말을 멈추고 자연을 바라보았다.
가을 햇살 속, 민규의 순수한 눈빛과 따뜻한 미소가 가희의 마음속 깊이 스며들었다.
그날 밤, 잠자리에 들기 전 가희는 생각했다.
‘민규.. 단순한 관심 이상일지도 몰라..’
가을의 산골, 붉게 물든 단풍과 청명한 공기 속에서, 가희는 첫 호감과 설렘, 그리고 마음의 작은 변화를 느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