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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위시러브 Oct 31. 2021

<오징어 게임>을 보며 떠오른 추억의 놀이들.

시즌2에서는 어떤 놀이가 등장할 것인가.


 전 세계적으로 인기를 끌고 있는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오징어 게임>. 2021년 9월에 넷플릭스에서 공개된 이 드라마는 한 달 동안 1억 4,000만 명이 넘는 사람이 시청했다. 미국을 포함해 넷플릭스가 서비스되는 대부분 국가에서 1위를 차지했다.


 게임 참가자들이 입은 녹색 트레이닝복은 세계적 유행 아이템이 됐다. <오징어 게임>에 등장한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 '달고나 뽑기', '구슬 치기' 등을 체험하는 체험관과 이벤트도 성황을 이루고 있다. 그야말로 <오징어 게임>이 신드롬처럼 번지고 있는 상황. 한국의 놀이 문화를 외국인들이 하고 있는 광경은 '오징어 게임'이 방영되기 한 달 전만 하더라도 전혀 예상치 못했던 일이다. 정말 놀랍고 감격스럽지 않은가.


 <오징어 게임>의 글로벌 신드롬으로 K콘텐츠의 위상이 크게 높아졌다. BTS와 영화 <기생충> 등에 이어  전례 없는 세계적인 성공을 거두며, 한류 열풍을 이어가고 있다. 실로 반갑고 자랑스러운 일이다.


 456억 원의 상금이 걸린 의문의 서바이벌에 참가한 사람들이 최후의 승자가 되기 위해 목숨을 걸고 어린이용 서바이벌 게임을 하는 내용의 드라마. 패배자는 죽임을 당한다. 살인과 폭력이 등장하기 때문에 만 18세 이상 관람가 등급이지만, 아이들과 청소년이 유튜브, 틱톡 등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SNS), 게임, 광고, 친구 등 다양한 경로를 통해 <오징어 게임>을 접하고 있다. 혹여라도 부정적인 영향을 끼치지 않도록 주의할 필요가 있다.


 <오징어 게임>의 영향으로 전 세계 많은 사람들이 드라마에 나온 우리의 놀이 문화를 즐기고 있지만, 일부에서는 순수한 놀이가 폭력적인 놀이로 변하고 있다. 미국, 영국, 벨기에, 캐나다 등의 학교에서 게임에 실패한 아이들이 구타를 당했다는 보도가 나오면서 곳곳에서 비슷한 문제가 대두됐다. 아이들이 패자에게 해를 가해 벌을 주며 <오징어 게임>을 재연하지 않고 순수하게 놀이를 즐길 수 있도록 가정과 학교에서 올바른 지도가 필요하다.





 


                             (사진 출처: 뉴시스)


 기성세대에게는 추억을, MZ세대에게는 흥미로움을 주는 <오징어 게임>. 전 세계 사람들에게 어린 시절을 추억하게 한다. 나 역시 드라마를 보며 어릴 때 했던 추억의 놀이들이 떠올랐다. 한 때 내 삶의 낙이었던 놀이들. 동심을 불러일으키는 단순하고 즐거운 게임이다.


 우리가 어린 시절에 즐겼던 추억의 놀이들을 아이들에게 알려주며 함께 해 보면 어떨까.


* 추억의 놀이들 소개


-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

술래가 벽을 보고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를 외치다가 구호가 끝남과 동시에 뒤를 돌아보고 움직이는 사람이 있으면 잡아내는 놀이.


- '달고나', '뽑기'

설탕과 탄산수소 나트륨(베이킹 소다)을 섞은 후 불로 가열하여 만든 한국의 사탕 '달고나'. 이것을 틀로 찍어 다양한 모양으로 만들면, 그 모양만 분리해내는 놀이.


- '얼음땡', '술래잡기'

가위바위보를 통해 술래를 정하고, 이리저리 뛰어다닌다. 술래에게 붙잡힐 것 같으면, "얼음"을 외치며 멈추어 설 수 있고, 술래는 그 사람을 칠 수 없다. 멈추어 선 사람은 다른 사람이 와서 "땡"이라고 외치며 쳐 주면 다시 움직일 수 있다.


- '우리 집에 왜 왔니'

두 패로 갈라서 마주 본 후, 노래를 번갈아 부른다. 부르는 쪽은 앞으로 나아가고, 상대 쪽은 뒤로 물러나고. 마지막 소절에서 상대 진영 중 한 명의 이름을 부르고, 가위바위보를 통해 이기면 그 사람의 아군 진영으로 데려오는 놀이.


- '비석 치기'

손바닥만 한 납작한 돌을 땅에 세워놓고 얼마쯤 떨어진 곳에서, 다른 돌을 던져 세워 놓은 돌을 맞혀 넘어뜨리는 놀이.


- '땅따먹기'

땅에 일정한 범위를 정하여놓고, 돌을 네 번 튕겨서 자신의 영역으로 돌아오게 하면서 돌이 지나간 자리를 금으로 그어 자기 땅으로 만든다. 그렇게 자기 땅은 넓혀가면서, 상대방의 땅을 빼앗아 가는 놀이.


- '나이 먹기'

먼저 두 팀으로 나눈다. 초기 나이는 모두 5살.

상대방 진을 터치하면 나이를 먹고, 나이 많은 사람이 적은 사람을 터치하면 나이를 먹는 놀이다. 나이가 적은 친구들은 도망 다닐 수밖에 없고, 나이 많은 사람들은 상대방 진을 공격하기 위해 뛰어다닌다. 같은 나이인 사람끼리 치면 가위바위보로 승부를 갈라 이긴 사람이 나이를 먹는다.


- '멀리뛰기 게임'

술래로 뽑힌 사람이 명하는 숫자에 맞춰 멀리 뛰면 된다. 술래는 다른 사람들보다 한 발을 덜 뛰어, 맨 처음 뛴 자리로 돌아오는 사람들을 수비한다. 멀리 뛴 다음 술래에게 잡히지 않고 다시 되돌아오는 놀이.


- '경찰과 도둑'

경찰팀과 도둑팀으로 나누고, 감옥으로 쓰일 장소를 정한다. (게임은 최소 4명 이상.) 경찰은 감옥에서 몇 초간 대기했다가, 도둑들을 잡으러 간다.


- '고무줄놀이'

노래에 맞추어 고무줄을 발목에 걸어 넘는 놀이.


- '숨바꼭질'

한 사람이 술래가 되어 나머지 사람들이 몸을 숨기면, 술래가 숨은 사람들을 찾아내는 놀이.


- '부루마불'

게임판을 펼쳐 가운데 놓은 후, 각자 게임 화폐를 똑같이 나누어 가진다. 주사위를 굴려 숫자만큼 이동을 하고 도착하는 지역에 별장, 빌딩, 호텔 등을 건설해서 그곳을 방문하는 사람에게서 이용료를 받는 놀이.


- '공기놀이'

공깃돌을 가지고 집어서 위로 던지거나 받거나 하면서 노는 놀이.


- '딱지 치기'

종이로 접은 딱지를 땅바닥에 놓고 다른 딱지로 쳐서, 뒤집히거나 금 밖으로 나가면 따먹는 놀이.


- '구슬 치기'

유리나 자기로 된 구슬을 가지고 구멍에 넣거나 목표물을 맞히면 다른 사람의 구슬을 따는 놀이.

혹은 상대의 주먹 안에 있는 구슬 숫자가 홀수인가 짝수인가 또는 몇 개인가를 맞춰서 구슬을 따는 놀이.


- '팽이 돌리기'

평편한 땅이나 얼음판 위에서 팽이채로 팽이를 돌리며 노는 놀이.


- '허수아비'

철봉을 이용하는 경우, 가위바위보로 순서를 정한다. 철봉 뒤에 출발선을 반 타원형으로 그린다. 철봉 앞에도 반 타원형으로 바닥선을 그린다. 출발선에서 철봉에 매달려 바닥선을 넘어 착지하면서 "허", "수", "아", "비"를 외친다. 외칠 때마다 한 발짝씩 움직이며 자리를 잡고 "비"를 한 다음에는 그대로 움직이지 말아야 한다. 다른 사람도 같은 방법으로 하는데, 다른 사람을 건드리면 실격하는 놀이.


- '오징어 게임'

맨 땅에 금을 긋고 하는 놀이.

오징어 모양을 이루는 동그라미, 세모, 네모 도형 그림 위에서, 공격자가 수비자의 방해를 뚫고 오징어 머리에 해당하는 동그라미 안으로 들어가거나 수비자가 공격자를 쓰러뜨리게 되면 승리한다.


- '사방치기'

'땅따먹기'라는 이름으로도 많이 알려져 있다.

평평한 마당에 놀이판을 그려 놓고 돌을 던진 후, 그림의 첫 칸부터 마지막 칸까지 다녀오는 놀이.


등등. 어린 시절을 빛나게 해 준 추억의 놀이들.

나름의 전략과 전술이 필요한 놀이들이 많아서, 아이들 신체 발달뿐 아니라 두뇌 발달에도 좋다. 놀이마다 여러 가지 규칙이 있는데, 지역마다 조금씩 차이가 있기도 하다.


 요즘은 놀이터나 흙에서 노는 아이들을 보기 어렵다. 집에서 컴퓨터 게임과 휴대폰 게임을 하거나 학원을 많이 다닌다. 지금 소개한 추억의 놀이들로 우리 아이들이 즐거운 추억을 많이 만들었으면 좋겠다. 놀이를 그저 순수하고 재밌게 즐길 수 있길.


 선풍적으로 인기를 끌며 거대한 영향력을 펼치고 있는 넷플릭스 드라마 <오징어 게임>. 전 세계 사람들에게 단순한 재미뿐 아니라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과연 시즌2에서는 어떤 놀이가 등장할까. 두둥.







"여럿이 어울려 놀다가 억울한 처지가 되어 보고, 박수도 받아 보고, 믿기지 않는 승리나 아까운 패배를 경험하는 것은 어떤가. 같은 편이 되고 싶지 않던 아이와 한편이 되어 보고, 힘을 합치고, 의외로 손발이 맞아 가까워졌다가 다시 실망하고 다시 기대하는 것도 소득이 아닐까? 복잡한 감정들을 곱씹으며 집에 갔다가 다음 날이면 모든 것을 깨끗이 잊고 어린이는 다시 놀이터로 달려 나간다. 나는 이런 순간들이 어린이가 성장하는 데 꼭 필요한, 다른 것으로 대신할 수 없는 자양분이 된다고 믿는다. 무엇보다 지금이 몇 시인지도 모르고 여기가 어디인지도 잊고 자기가 완전히 소진할 때까지 노는 그 순간이 어린이의 현재를 빛나게 한다. '놀기'에는 아주 큰 소득이 있다."

_김소영, <어린이라는 세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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