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4월 18일
머리를 감고, 말리고
버스를 타고, 내리고
다시 2호선을 타고
한강 위를 지나간다
서울의 모든 소음을 품은 한강은
고요하게 잔잔하게 말 하지 않고도
많은 질문들을 답해준다
전국 팔도의 모든 세대가
평안을 찾기 위해 모여든 도시
생업을 위해 자동차 핸들과 사투하는 사람도
지하철을 타고 있는지, 핸드폰 속에 내가 있는지 모르는 사람도
출근길 도로 위에 새겨진 수 많은 발자국도
지금 내리는 이 빗속에서
한강의 품으로 씻겨 흘러 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