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를 보듬는 도덕경 49/ 덕경편 51장(2/3)
흔히 인생에는 정답이 없다고 하지요. 오늘 51장도 그 말을 하는 것 같아요. 도와 덕이 뭐라고 했지요? 나의 근본이라고 했지요. 나를 낳았고 길렀지만 이래라 저래라 간섭하지 않고 제 갈 길 가도록 자유롭게 놓아뒀기 때문에 지금 우리가 이만큼 살 수 있는 거죠.
그 말이 제게는 인생에서는 정답찾기할 필요가 없다는 것으로 들리는 거죠. 뛰어봤댔자 부처님 손바닥이란 말처럼 어차피 도와 덕의 손바닥 안에 있으니까요. 누구나 그 손바닥 안에서 자유와 평안을 누리며 살아가라는 것이 노자 말씀입니다.
도는 높고
덕은 귀하지만
만물 위에 군림하지 않고
그냥 저절로 되어가게 둔다.
'자식 겉 낳지 속은 못 낳는다'는 말이 있지요. 저는 이 말이 생물학적 부모와 인생학적(이런 말이 있다면) 부모가 다르단 뜻으로 들립니다. 우리가 어떤 부모 밑에 태어나, 어떤 환경 속에서 양육되었건 모든 것을 충족되게 갖출 수는 없습니다. 금수저 아니라 황제수저라 할지라도 말이죠. 오히려 그 삐까뻔쩍한 수저 땜에 자식을 망칠 수도 있잖아요. 어떤 자식도 부모에게 완전히 만족할 수 없기는 마찬가지구요.
생물학적 부모에 의해 일단 겉이 낳아졌으면(실상은 그 또한 도가 낳는 거지만) 인생학적 부모 품으로 옮겨와야 하는 거죠. 그 부모가 누구라고요? 네, 도와 덕이지요. 저의 생물학적 부모는 신 씨 아버지에, 장 씨 어머니지만, 저의 인생학적 부모는 도(道) 씨 아버지에, 덕(德) 씨 어머니죠. 도 씨와 덕 씨는 저뿐아니라 우리 모두의 부모님이죠. 그 부모는 우릴 어떻게 기른다고요?
낳고
기르고
실하게 하고
성숙시키고
안정되게 하고
돌보고
먹여주고
감싸고
회복시키고
다독이고
덮어준다.
네, 좋은 말 다 있네요. 그래도 부족하다면 여러분들이 덧붙이셔도 좋아요. 이 모든 것을 한 마디로 한다면 '사랑'이겠지요. 도와 덕은 사랑인거죠. 어떤 풀이에서는 맨 마지막의 '덮어준다'를 '묻어준다'로 보더라구요. 죽음을 함께 한다는 의미죠.
이렇듯 요람에서 무덤까지, 신생아실에서 장례식장까지 풀 서비스로 도와 덕이 제공되니 두려움없이, 불안없이, 걱정없이, 죄의식없이, 수치심없이 그저 맑고 밝게, 기쁘고 즐겁게, 천진한 아이처럼 살라는 격려이자 당부입니다. 도와 덕 안에서는 판단하거나 정죄함이 없으니까요. 그리스도 안에서 그렇듯이요.
이 사실이 온전히 와닿는다면 '영성 만땅'인 사람입니다. 제게 영성이 뭐냐고 질문을 해 오신 분이 있어요. 참으로 중요한 질문이죠. 인생에서 가장 본질적인 물음이고요. 그런 질문을 하는 자체가 매우 훌륭합니다. 오늘 그 답이 되었으면 합니다.
내일 계속할게요. 고맙습니다.
제 51 장
도는 모든 것을 낳고
덕은 모든 것을 기르고
물질은 모든 것의 형체를 만들고
기운으로 모든 것을 이룬다.
그러기에 모든 만물은
도와 덕을 귀하게 여기지 않을 수 없다.
도는 높고
덕은 귀하지만
만물 위에 군림하지 않고
그냥 저절로 되어가게 둔다.
낳고
기르고
실하게 하고
성숙시키고
안정되게 하고
돌보고
먹여주고
감싸고
회복시키고
다독이고
덮어준다.
낳고도 소유하지 않고
이루고도 기대지 않고
키우고도 지배하지 않는다.
이것을 그윽한 덕(현덕;玄德)이라 한다.
[출처] [신아연의 영혼의 혼밥 576] 하루보듬 도덕경 (51/2장) 요람에서 무덤까지|작성자 자생한방병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