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道)수저, 갓(God)수저

하루를 보듬는 도덕경 57 / 덕경편 54장(1/3)

by 신아연


주말, 휴일 잘 보내셨습니까. 새해 맞고도 벌써 보름도 더 지났습니다. 올 한 해도 얼마나 빨리 지나갈지 안 살아봐도 훤하죠. 시간 관리를 잘 하지 않으면 올 연말에 또 후회하게 될테니 연초에 자신의 습관을 살펴 어디에서 '시간 누수'가 일어나는지 점검해야겠습니다.


1949년 생인 무라카미 하루키가 세월이 가는 건 내 탓이 아니지만 세월을 어떻게 보냈냐는 내 탓이라고 한 말이 저는 잊히질 않습니다. 저는 새해 맞아 2년 과정의 성경공부를 시작했습니다. 엊그제 일대일 첫 수업을 했는데 시간 절약이란 면에서 비대면 덕을 톡톡히 봅니다.


'공부'라고 했습니다만, 성경은 그 어느 소설이나 시보다 장엄하고 흥미진진한 '이야기'지요. 나와 너와 우리와 그들과 인류의 이야기를 담되 독특하게도 무시간, 무공간을 타고 흐르며 나와 너와 우리와 그들과 인류의 역사를 도도히 지어갑니다. 성경 속 수 많은 이야기들을 영혼의 혼밥으로 나눌 날이 있겠지요.


저는 어릴 때부터 이야기 만드는 걸 좋아했습니다. 어머니는 제게, 누구나 똑 같은 하루인데 너한테는 어떻게 노상 이야깃거리가 있냐고 하셨지요. 아무리 평범하고 남루한 일상도 안과 거죽을 잘 들여다보면 거기에는 이야기가 넘치지요. 저뿐 아니라 산다는 것은 누구에게나 이야기를 만드는 일입니다. 그 이야기, 즉 우리의 삶은 어디서부터 시작해야 할까요?


도덕경 54장에서는 도에 그 이야기의 뿌리를 두라고 하네요.


도에 굳건히 선 사람은

쉽게 뽑히지 않고

도를 끌어안은 사람은


쉬 떨어져 나가지 않는다

그리하여 자자손손 이어진다.


도에 굳건히 선 사람이란 자신의 뿌리를 아는 사람이지요. 하나님 말씀에 굳건히 선 사람이지요. 이런저런 미혹에 휩쓸리고 헐떡거리다 지쳐 나가 떨어지려는 어느 순간 한국 드라마의 단골 소재처럼 '출생의 비밀'을 알게 되는 거지요. 여지껏 흙수저, 무수저인 줄 알았는데 실체를 알고보니 '도(道)수저, 갓(God)수저'더라는 거죠.


내가 재벌가의 자손이라는 게 밝혀지면 그 다음은 어떻게 되지요. 더 이상 아등바등 살 필요가 없을 뿐더러 나만 잘 사는 게 아니라 내 후손, 내 집안이 대대로 영광을 누릴 테지요. 도를 부모로 삼으면, 기독교 식으로는 하나님의 자녀가 되면 그렇게 된다는 뜻이지요.


원문에는 '제사가 그치질 않는다'로 되어 있는데, 대대손손 이어진다는 뜻인 거죠. 요즘 하고 있는 드라마 '태종 이방원'을 보세요. 고려왕조는 더 이상 종묘에 제사를 지낼 수 없게 되었잖아요. 역성혁명으로 대가 끊겼으니까요.


그 다음은 도에 굳건히 선 사람, 도를 끌어안은 사람, 도에 딱 붙어있는 사람, 다른 말로 도를 실천하는 사람은 어떻다고요? 도를 실천하는 것을 덕이라고 하니까 덕의 사람은 어떻다고요?


진실해진다고 하네요.


나아가 가정이, 마을이, 나라가, 세상이 덕스러울 때의 모습은 어떻다고요?


자신이 도를 실천하면

반드시 덕이 진실해지고

가정이 도를 실천하면

반드시 덕이 넘쳐흐르고

마을이 도를 실천하면

반드시 덕이 확장되며

나라가 도를 실천하면

반드시 덕이 풍성해지며

세상이 도를 실천하면

반드시 덕이 두루 미칠 것이다.


솔직히 몰라서 안 하나요? 알고도 못하는 거죠. 그런데 할 수 있습니다. 어떻게? 내일 살펴보기로 하지요.


오늘은 여기까지.

고맙습니다.


제 54 장


도에 굳건히 선 사람은

쉽게 뽑히지 않고

도를 끌어안은 사람은

쉬 떨어져 나가지 않는다

그리하여 자자손손 이어진다.


자신이 도를 실천하면

반드시 덕이 진실해지고

가정이 도를 실천하면

반드시 덕이 넘쳐흐르고

마을이 도를 실천하면

반드시 덕이 확장되며

나라가 도를 실천하면

반드시 덕이 풍성해지며

세상이 도를 실천하면

반드시 덕이 두루 미칠 것이다.


그러므로

자신으로 자신을 보고

가정으로 가정을 보고

마을로 마을을 보고

나라로 나라를 보고

세상으로 세상을 본다.


내가 어떻게 그걸 알았겠는가?

원래 이치가 그러하니 그런 것이지.




작가의 이전글머리 나쁜 사람이 도를 볼지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