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자 도덕경 57장 /1
혼과 영에 대해 10회에 걸쳐 살핀 후 다시 도덕경으로 돌아왔습니다.
주말, 휴일 잘 보내셨습니까. 3월도 어느 새 중순이네요. 활주로를 떠난 비행기처럼 이제 올 한 해도 막 달려나가겠지요. 1월이 계류장에서 비행을 준비하는 때라면 2월은 활주로를 향해 동체를 움직이고 3월은 이륙을 막 시작한 달이라는 느낌이 듭니다. 고도를 점차 높여 4~10월까지 본격 비행을 하는 동안 올 한해의 결실을 맺고, 11, 12월에 다시금 안전하게 착륙할 수 있기를 소망합니다.
이 나라에 새 대통령이 세워졌습니다. 이번 주에 함께 할 57장은 특별히 새 대통령을 향한 노자의 메시지입니다.
제가 요즘 성경 공부를 하면서 노자의 생각과 예수의 성품이 많이 닮아있다는 걸 깨닫게 됩니다. 노자의 무위철학이 예수 그리스도의 겸손하고 온유한 얼굴과 겹치는 거지요. 인류에게 가장 큰 영향을 끼친 두 책이 성경과 도덕경이라고 하는데 여러분은 그 이유가 뭐라고 생각하시는지요?
두 책은 너무나 큰 그림이어서 혼의 차원에서는 그 의미를 제대로 파악할 수 없습니다. 그래서 유난히 비유가 많은 거지요. 어떻게든 알아듣게 하려고요. 영적 내용물을 혼적 그릇에 바로 담을 수가 없으니까요. 그런데 비유로 말하다 보면 자칫 달을 가리키는 손가락만 보게 될 우려가 있습니다. 표현 자체에 매이는 거죠. 비유가 곧 실재는 아님에도.
더구나 저는 매우 아둔하여 영적 깊이는 고사하고 세상살이 지혜조차 없는 사람입니다. 영적으로나 혼적으로나 어리석기가 거의 장애 수준입니다. 가족들이나 저를 가까이서 지켜 본 사람들은 저의 그런 면을 인정하지 않을래야 않을 수 없지요. 어쩌면 그래서 도덕경과 성경을 접하게 된 건지도 모릅니다. 입에 당기는 음식이 곧 내 몸에 필요한 음식이라고 하듯이.
저는 도덕경과 성경을 읽으면서 나그네의 외투를 벗기는 것은 바람이 아닌 햇볕이라는 우화를 떠올립니다. 자율성을 존중하고 인격적으로 대할 때 사람은 변한다는 것을 깨닫게 되는 것이죠. 자율적이며 인격적인 관계를 노자식으로 표현하면 무위(無爲)입니다.
노자는 이 무위의 위대성, 그 무한한 가치와 영향력을 전하기 위해 81장 도덕경 전체를 통해 이렇게 말했다, 저렇게 표현했다, 이런 예를 들었다, 저런 상황을 묘사했다 하는 겁니다.
세상 사 무위의 그물망에 걸리지 않을 사안이 없지만, 57장에서는 특별히 국민의 마음을 얻기 위한 무위를 말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새 대통령에게 주는 메시지인 거죠.
나라는 올바름으로 다스리고
군사는 계책으로 부린다지만
세상은 무위(함이 없음)로 얻는다.
대통령은 나라를 다스리고 군사를 부리는 것에 앞서 국민의 마음을 얻는 것이 먼저입니다. 그 국민의 마음은 '함이 없는 함'을 통해 얻을 수 있습니다. 구체적으로 어떻게 하라는 것일까요? 내일 살펴보겠습니다.
고맙습니다.
제 57 장
나라는 올바름으로 다스리고
군사는 계책으로 부린다지만
세상은 무위(함이 없음)로 얻는다.
그걸 어떻게 아냐고?
세상에 금기가 많을수록
백성은 점점 등을 돌리고
날카로운 도구가 많을수록
나라는 더욱 혼란해지고
기교를 부릴수록
이상한 것이 점점 많아지고
법령이 복잡해질수록
도둑이 많아진다.
그러므로
성인은 말씀하시길
내가 무위하면
백성은 저절로 교화되고
내가 고요를 좋아하면
백성은 저절로 바르게 되고
내가 일을 꾀하지 않으면
백성은 저절로 부유해지고
내가 무욕하면
백성은 저절로 질박해진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