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 따위 엿이나 먹어라?

하루보듬 도덕경(57/2장)

by 신아연


세상에 금기가 많을수록

백성은 점점 등을 돌리고

날카로운 도구가 많을수록

나라는 더욱 혼란해지고

기교를 부릴수록

이상한 것이 점점 많아지고

법령이 복잡해질수록

도둑이 많아진다.


오늘 이 대목을 접하니 예전의 야간통행금지나 미니스커트, 장발단속이 생각나네요. 지금 생각하면 참 우스꽝스러운 법령이자 규제인데요, 사람 심리가 묘해서 하지 말라고 하면 더 하고 싶어지죠. 최근에 백신패스가 제게는 그런 거였죠.


저는 백신 미접종자라 (왜 안 맞았냐고들 물으시고 어떤 분은 무슨 소신파냐고 궁금해 하시죠. 특별한 이유는 없고 그냥 귀찮아서 안 맞았습니다) 백신패스가 적용되었을 때 어떻게 하면 그걸 어길까를 궁리하게 되었습니다. 실제 실행에 옮겨 각자 따로 온 척 하면서 은근슬쩍 카페에서 누군가를 만났지요. 카페 주인은 그런 우리 행동을 눈감아 줬구요. 식당에서는 꼼수가 통하지 않아 각각 딴 테이블에서 식사를 할 수밖에 없었어요. 빈 테이블 하나를 가운데 두고 서로 마주 보면서.


백신패스가 폐지된 지금은 어떤가 하면 진짜 아무도 안 만납니다. 이제 언제든 만날 수 있다고 생각하니 되레 안 만나게 되더라구요. 백신패스제가 있을 때와 없을 때, 저만 놓고 볼 때는 후자의 효과가 높은 거지요. 있을 때는 그걸 어길 생각만 하게 되더니, 없어지니까 코로나 만연의 위험성과 제 건강을 생각하게 되더라구요. 본래의 취지, 사안의 본질로 돌아오게 된 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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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 따위 엿이나 먹어라저자마루야마 겐지출판바다출판사발매2013.10.30.



규제, 금기, 법령 등은 국가가 만든 인위의 그물망입니다. 그물망이 촘촘 할수록 국민들은 숨 갑갑할 밖에요. 철저히 '독고다이'로 살아 온 일본 작가 마루야마 겐지의 『인생 따위 엿이나 먹어라』에는 '국가 따위 엿이나 먹어라'는 정도가 아니라 국가는 개인의 영혼을 질식시키는 악이라며 핏대를 올립니다.


그 정도로 과격할 것까진 없지만 '국가가 있기에 나도 있다'는 발상에는 일말의 거부감이 들죠. 사람 나고 돈 낫지, 돈 나고 사람 낫냐는 말처럼, 사람 나고 국가 낫지, 국가 나고 사람 낫냐고 반문하게 된단 말이죠.


무법천지로, 내 멋대로 살아도 된다는 뜻은 물론 아니죠. 국가가 만든 법 이전에 사람에게는 내재된 법칙이 있으니까요. 인간본성의 법칙, 다른 말로 자연법을 갖고 태어나는 거지요.


양심이라고 불리는, 배우지 않아도 아는. 가르치지 않았는데 무엇이 옳고 그른지를 어린 아이들도 아는 것처럼. 사람을 죽이고, 때리고, 욕하고, 속이고, 남의 것 훔치면 안 된다는 것을 요. 나아가 다른 사람을 도와야 하고 비겁하지 않아야 한다는 것을 요.


노자는 이런 것들을 '무위의 법'이라고 할 테지요. 내일 계속하겠습니다.


고맙습니다.


제 57 장


나라는 올바름으로 다스리고

군사는 계책으로 부린다지만

세상은 무위(함이 없음)로 얻는다.


그걸 어떻게 아냐고?


세상에 금기가 많을수록

백성은 점점 등을 돌리고

날카로운 도구가 많을수록

나라는 더욱 혼란해지고

기교를 부릴수록

이상한 것이 점점 많아지고

법령이 복잡해질수록

도둑이 많아진다.


그러므로


성인은 말씀하시길

내가 무위하면

백성은 저절로 교화되고

내가 고요를 좋아하면

백성은 저절로 바르게 되고

내가 일을 꾀하지 않으면

백성은 저절로 부유해지고

내가 무욕하면

백성은 저절로 질박해진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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