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녀 갈등을 푸는 열쇠

하루보듬 도덕경 (61/3장)

by 신아연


저는 61장을 남녀관계로 풀고 있습니다만, 관계의 원리는 모두 같지요. 나라 간의 관계나, 부모 자식 간의 관계나, 상사와 부하직원 간의 관계나 관계의 기본은 같습니다. 어떤 기본? 오늘은 그걸 말씀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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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승국 / 법무법인 로고스 대표변호사


우선 노자의 대국, 소국 정의가 도인답습니다. 대국은 가진 힘과 능력이 많으니 소국의 백성들까지 먹여 살리려는 마음으로, 소국은 약한 자기네에게 베풀어 주는 대국에 감사하며 섬기려는 마음으로, 그렇게 형님 아우하면서 어우러져 살자는 거지 다른 뜻은 없어야 한다는.


차라리 귀신이 씻나락을 까먹고 말지 그런 게 어딨냐고요? 그러기에 노자 아닌가요? 상식수준이 아닌, 현실 너머를 보는 도를 품은 자의 시선에서는 그렇다는 거지요.


큰 나라는

작은 나라 백성들을 기르려는 나라이고

작은 나라는

큰 나라 백성들을 섬기려는 나라이다.


두 나라 모두 원하는 것을 얻기 위해서는

큰 나라가 아래로 내려가야 한다.


"땅 따먹기에 혈안이 된 너희들, 여자들 사는 방식을 좀 보고 배워라, 얼마나 평화롭고 관계적이냐." 이게 춘추전국시대를 살다 간 노자의 일갈인데요, 이 시대 여자들에게는 해당 안 되는 줄 압니다. 요즘은 여자들이 남자들보다 더 투쟁적이니까요.


실상 요란함으로 이기는 것은 이기는 것도 아니죠. 완전히 이기려면, 궁극적으로 이기려면 우선 고요하고 볼 일입니다. 저는 요즘 고요를 훈련 중입니다. 가족, 친구, 지인 다 끊고 성경 하나 들고 광야훈련 중이죠. 최후 승리를 위한, 나를 이기기 위한 건강 검진, 영. 혼. 육의 MRI를 거친 후의 처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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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승국



남녀가 원수된 나라는 지구상에 우리밖에 없을 거에요. 서로 적대감을 쌓다 못해 결혼조차 안 하는 풍속이 되어가니 한심무쌍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남녀 갈등을 푸는 열쇠는 여자들이 쥐고 있다는 게 노자 생각입니다. 어째서 그러냐고요? 맨 마지막 문장을 보세요.


두 나라 모두 원하는 것을 얻기 위해서는

큰 나라가 아래로 내려가야 한다.


처음에 제가 '관계의 기본'이란 말을 했지요? 그 기본이란 바로 '클수록 아래로'입니다. 두 사람이 충돌했을 때 어느 쪽이 먼저 화해를 청해야 풀어집니까? 힘 있는 쪽이죠. 약한 놈이 먼저 해 봤자 비굴과 굴종감만 들죠. 마음 밑바닥에 앙금이 남죠.


부모가 자식한테 져야지, 자식은 여간해선 부모에게 안 굽히죠. 마지못해 그런 척 해도 속으론 여전히 '꽁'해 있지요. 부모가 더 큰 존재라서, 더 사랑하는 쪽이라서 먼저 숙이게 되는 거지요. 하나님과 인간의 끊어진 관계를 풀려고 하나님이 먼저 찾아오시듯이. 그것도 인간의 몸으로. 큰 존재가 낮아질대로 낮아져야 비로소 작은 존재가 돌아오니까요.


하나님이, 부모가, 여자가, 큰 나라가 먼저 아래로 내려가야, 고개를 숙여야 인간이, 자식이, 남자가, 작은 나라가 회복됩니다. 갈등을 풀고 진정으로 원하는 것을 얻고 싶다면 겸손과 인내밖에 없다는 것이 61장의 결론입니다.


고맙습니다.


제 61 장


큰 나라는 강의 하류와 같아서

천하가 모이는 곳이다.

그것은 세상을 품는 여인,

여자는 늘 고요함으로 남자를 이기고

고요함으로 아래에 머문다.


그러므로

큰 나라는 작은 나라 아래에 있는 것으로

작은 나라를 얻는다.

작은 나라는 큰 나라 아래로 내려가는 것으로

큰 나라를 얻는다.

그러므로

어떤 나라는 스스로 아래에 있음으로써 얻고

어떤 나라는 스스로 내려감으로써 얻는다.


큰 나라는

작은 나라 백성들을 기르려는 나라이고

작은 나라는

큰 나라 백성들을 섬기려는 나라이다.


두 나라 모두 원하는 것을 얻기 위해서는

큰 나라가 아래로 내려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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