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보듬 도덕경(66/3장)
제가 지난 번에, 요즘은 누구를 만나도 겁이 나지 않는다고 했습니다. 명확히는 겁이 나지 않는 훈련을 받는 중이라고 했습니다.
누구를 만나도 겁이 나지 않는 경우는 두 가지죠. 모두를 이길 수 있거나, 완전히 지거나. 완전히 이기는 것이 쉬울까요, 완전히 지는 것이 수월할까요. 가능성으로 본다면 지는 쪽이죠. 어떻게 세상 모든 사람을 다 이길 수 있습니까.
완전히 진다는 것은 완전히 그 사람 입장이 되겠다는 거지요. 내가 그 사람이 되었으니 겁날 게 없겠지요. 내가 상대방인데 상대가 왜 제게 이물반응을 하겠습니까. 49장에도 나왔지요? 성인은 '다른 사람의 마음을 자기 마음으로 삼는 자'라고.
양승국 / 법무법인 로고스 대표 변호사
그래서 온 세상이
그를 기꺼이 받들며 싫어하지 않고
겨루지 않기 때문에
천하에 아무도 그와 겨룰 자가 없다.
"아무와도 겨루지 않겠다, 다투지 않겠다"는 자세는 성인 수업의 기본입니다. 우리가 노자를 접하는 한 적어도 흉내는 내야 합니다. 지금 우리는 성인되는 공부를 하는 중이니까요. 예수도 섬기는 자로 세상에 왔다고 했지요. 기독교인은 예수의 성품을 닮아가는 것이 기본입니다. 인류 최고의 가르침인 『성경』 과 『도덕경』 말씀을 실천하려는 노력이 우리를 성인 클래스로 이끌 것입니다.
양승국
'나는 누구와도 다툴 생각이 없다', 저는 이런 자세를 딱 갖고 인간관계를 새롭게 맺어갑니다. 그러면 누구를 만나도 긴장할 필요가 없지요. 긴장을 안 하니까 상대를 여유있게 대할 수 있게 됩니다. 상대를 여유있게 대하니까 그 사람 입장에서 생각해 보게 됩니다. 그러면 그 사람이 이해가 됩니다. 그 사람이 다 잘했다는 게 아니라 그냥 이해가 된다는 거지요.
이해가 되면 사랑할 수 있습니다. 우리 시대의 사랑은 죄다 변질되어 버렸지만, 그래서 우리는 사람의 껍데기만 사랑하지만 진정한 사랑이란 그 사람의 '속 사람'을 볼 수 있는 것, 그의 가능성을 보는 능력이 아니겠습니까. 굼뜨게 기어다니는 애벌레 속에서 화려하게 비상하는 나비를 미리 볼 수 있는.
그런 시선으로 우선 나를 보는 것이 사랑의 출발입니다. 실패했지만, 실수했지만, 많은 걸 잃었지만, 다시 일어설 수 없을 것 같지만, 내세울 게 하나도 없지만, 급기야 몸까지 아프지만 (죄다 제게 해당합니다만) 그런 나 자신을 이해하기로 해요. 아무와도 겨루지 말고, 아무와도 다투지 않기로 했으니 나 자신과도 다투지 않기로 해요. 실상 우리가 제일 못봐주는 게 나 자신 아닌가요? 세상 꼴보기 싫은 사람이 다른 누가 아닌 바로 나일 때가 많지요.
하지만 이제는 나의 그런 못난 면을 전부 받아들일 수 있는 나 자신의 강이 되고 바다가 되기로 해요. 사랑에는 두려움이 없고 사랑은 허다한 허물을 덮으니까요.
66장 마칩니다.
고맙습니다.
제 66 장
강과 바다가
모든 골짜기의 왕이 될 수 있는 것은
그것들의 아래에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모든 골짜기의 왕이 되는 것이다.
그러므로
백성 위에 있고자 하면
반드시 말로 자기를 낮춰야 하고
백성 앞에 서고자 하면
반드시 몸을 뒤에 두어야 한다.
그래서 성인은
백성 위에 올라도
그들이 무거워 하지 않고
백성 앞에 서도
그들이 해롭게 여기지 않는다.
그래서 온 세상이
그를 기꺼이 받들며 싫어하지 않고
겨루지 않기 때문에
천하에 아무도 그와 겨룰 자가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