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세 가지 보물

하루보듬 도덕경(67/2장)

by 신아연



오늘은 도가의 실천윤리, 행동지침을 나눕니다.


나에게는 세 가지 보물이 있어

그것을 잘 보존하고 있다

첫째는 자애요,

둘째는 검약이요,

셋째는 사람들 앞에 나서지 않는 것이다.


자애, 검약, 겸허가 그것이지요.


불교에도 삼보(三寶)가 있지요. 불보(佛寶)•법보(法寶)•승보(僧寶)입니다. 부처와 부처의 설법과 승려 공동체를 의미하지요.


'삼보'라는 말은 원래 도가에서 온 말입니다. 그걸 중국에 들어온 불교가 가져다 쓴 거지요. 그러니까, "너네가 말하는 삼보가 우리한테도 있거등." 이런 식으로 친한 척 하면서 토속 사상에 접근하는 원리인 거지요.


외래 사상이나 타 종교가 들어올 땐 그 나라에 있던 것에 얹혀, 묻혀 올 수밖에 없지요. 그래야 조금이라도 낯섦을 덜고, 조금이라도 더 먹힐 것 아닙니까. 불교는 도교에 포개져서 들어옵니다. 뭔가 공통점을 찾아내야 하는데, 그 중 하나가 '삼보'라는 표현인 거지요.


도는 말로 정의할 수 없다고 했지요. 너무 커서 그렇지요. 그래서 인간의 사고로는 파악이 안 됩니다.


하지만 체감할 수는 있습니다. 바람이 어디서 시작됐는지는 몰라도 느낄 수는 있듯이. 또한 결과가 말해 줍니다. 콩나물 시루에 부은 물처럼 물은 즉시 다 빠져도 콩나물은 자라듯이. 기도를 해 보면 경험할 수 있습니다. 먹통, 허공에 대고 하는 것 같아도 응답되고 일이 이뤄져 있거든요. 도 역시 그렇게 우리 삶에 기꺼이, 가까이 작용하고 있는 거지요.


또 한 가지는 가르침을 구체적으로 실천하는 겁니다. 그러면 도를 감지할 수 있습니다. 어제 제가 '도 감지법'에 대해 말씀드리겠다고 했지요? 자애, 검약, 겸허를 실천하는 게 그 방법입니다.


자애부터 보죠.


자애는 사랑이지요. 아가페 사랑, 어머니 마음의 사랑입니다. 49장에서도 살폈지요? 착하지 않은 사람도 착하게 대하고 진실하지 않은 사람도 진실하게 대하는 사랑입니다. 약한 자는 약한 대로, 지적질 하지 않고 있는 그대로 품어주는 사랑입니다. 그래서 약함을 강함으로 바꾸는 힘을 가진 사랑입니다. 잃어버린 한 마리 양을 찾아 나서게 하는 사랑입니다. 자기를 찍는 도끼날에도 향을 묻히는 향나무의 사랑입니다.


불교에서도 자비(慈悲)를 말하지요. '자'는 함께 기뻐하는 것이며, '비'는 함께 슬퍼하는 것이죠. 제 경우는 함께 슬퍼하기는 쉬운데 함께 기뻐하기는 어렵더라구요. 배부터 살살 아파오더라구요.^^


사도 바울도 "이웃을 내 몸과 같이 사랑하기" 이거 하나만 실천하면 성경을 마스터하는 것이자, 진리의 완성이라고 강조합니다. "피차 사랑의 빚 외에는 아무에게도 아무 빚도 지지마라. 남을 사랑하는 자는 율법을 온전히 이루었느니라."


'사랑의 빚' 멋진 표현입니다! 바울은 글을 참 잘 쓰지요. 예수교를 바울교라고 할 정도로 성경의 많은 글을 썼지요. 매력 '쩔어'요. 지적인 남자, 뇌가 섹시한 남자, '뇌섹남'이죠. 영은 더 섹시해서 '영섹남'이기도 하죠.ㅎㅎ 지성과 영성의 온전한 조화를 이룬 가슴 설레게 하는 사도입니다.


다음 주에 계속하겠습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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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재열


제 67 장


세상 사람들은 나의 도가 너무 커서

그렇게 보이지 않는 것 같다고 한다

너무 큰 존재라 그런 것 같은데,

만약 그렇게 보였다면

오래 전에 별 것 아닌 것이 되었을 것이다.


나에게는 세 가지 보물이 있어

그것을 잘 보존하고 있다

첫째는 자애요,

둘째는 검약이요,

셋째는 사람들 앞에 나서지 않는 것이다.


자애롭기에 용감할 수 있고

검약하기에 널리 베풀 수 있고

나서지 않기에

온 세상의 지도자가 될 수 있다.


자애 없이 용감하려 하고

검약 없이 베풀려 하고

뒤에 서려는 덕성 없이 나서려고만 하면

죽음의 길이 되고 만다.


자애로움을 가지고 싸우면 이기고

자애로움을 가지고 지키면 견고하다

하늘이 장차 누군가를 구하려 한다면

자애로움으로 그를 지켜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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