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보듬 도덕경(67/4장)
자애와 검약에 이어 오늘은 세번 째 보물, '겸허'입니다. 지도자 상과 관련하여 겸허를 살핀다면 '남 앞에 나서지 않는' 것이죠.
전에도 비슷하게 했던 말입니다. 기억하실지 모르겠네요.
성인은 자기를 앞세우지 않기에 앞서게 되고, 자기를 버리기에 자기를 보존하게 된다고. 그러면서, 나를 비우는 것이 진정으로 나를 완성하는 거라고. 그 본보기로는 하늘과 땅을 들 수 있다고. 하늘과 땅은 자기 자신을 위해 살지 않기 때문에 오래 살 수 있고 영원히 존재할 수 있으며 그것이 곧 '참삶'이라고.
이제 생각나신다고요? 네, 맞습니다. 7장의 '천장지구(天長地久)'입니다. <천장지구>는 홍콩 액션 영화 제목이기도 하지요. 도덕경에서 따왔습니다.
천장지구 감독진목승출연유덕화, 오천련개봉1990. 10. 13.
나서지 않으면 '나서지게' 됩니다. 예수님도 "누구든지 첫째가 되려면, 모든 이의 꼴찌가 되어야 한다."고 하셨지요. 꼴찌가 되어 '나서지' 않을 때 어느 새 첫째가 되어 '나서져' 있다는 역설입니다.
양승국 / 법무법인 로고스 대표변호사
같은 원리로 '못남이 잘남, 약점이 강점'이 될 수 있겠지요. 저를 보세요. 25년 결혼 생활 내내 남편한테 두들겨 맞고, 이러다 죽겠다 싶어 달랑 옷 가방만 들고 집 나와 가난과 외로움에 '쩔고 쩔었'지만 그러는 동안 '사람이 되어' 이렇게 여러분들을 만나지 않았습니까. 여러분들은 모두 저보다 잘난 분들이지만, 적어도 이 시간만큼은 여러분들 앞에서 제가 잘난 척을 하고 있지 않습니까. ㅎㅎ
행복한 사람은 글을 쓰지 않는다잖아요. 행복한 사람은 거의 남을 돌아볼 줄 모릅니다. 저는 행복하지 않았기 때문에 지금 의미있는 삶을 살고 있습니다. 제게 의미있는 삶이란 글을 써서 지친 사람들을 위로하고, 넘어진 사람들을 일으키는 것입니다. 그 난리 풍상을 겪었기에 할 수 있는 일이니 고난이 가져다 준 축복입니다.
그러니 여러분, 안 되는 게 되는 겁니다. 되는 게 안 되는 걸 수도 있구요. 인생이 내 뜻대로 풀렸다면 저 또한 얼마나 기고만장했겠습니까. 사람되긴 글렀을 뻔했지요.
걸려 넘어진 곳에서 우뚝 일어설 것입니다. 그렇게 서는 것이 진짜 서는 겁니다. '상처입은 치유자'란 말처럼, 나의 상처가 다른 사람을 살릴 것입니다. 그렇지 않으면 그저 개고생일 뿐이지요.
자아는 날 앞에 서라 부추기지만, 자아보다 큰 나는 더 큰 힘에 이끌려 뒤에 서라 합니다. 그 더 큰 힘이 곧 도(道)지요. 도를 따라 겸손히 순종할 때 그것이 진정으로 앞에 서는 거지요.
67장, 다음 주에 계속하겠습니다.
고맙습니다.
김신광 / 강남자생한방병원
제 67 장
세상 사람들은 나의 도가 너무 커서
그렇게 보이지 않는 것 같다고 한다
너무 큰 존재라 그런 것 같은데,
만약 그렇게 보였다면
오래 전에 별 것 아닌 것이 되었을 것이다.
나에게는 세 가지 보물이 있어
그것을 잘 보존하고 있다
첫째는 자애요,
둘째는 검약이요,
셋째는 사람들 앞에 나서지 않는 것이다.
자애롭기에 용감할 수 있고
검약하기에 널리 베풀 수 있고
나서지 않기에
온 세상의 지도자가 될 수 있다.
자애 없이 용감하려 하고
검약 없이 베풀려 하고
뒤에 서려는 덕성 없이 나서려고만 하면
죽음의 길이 되고 만다.
자애로움을 가지고 싸우면 이기고
자애로움을 가지고 지키면 견고하다
하늘이 장차 누군가를 구하려 한다면
자애로움으로 그를 지켜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