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아연의 영혼의 혼밥 / 영혼의 PT(1)
<죽음이야기>를 1년 여에 걸쳐 마친 후 오늘부터는 새 시리즈를 시작합니다. 죽음이야기를 왜 했지요? 네, 잘 살려고요. 죽음을 알면 함부로 살아지지 않으니까요. 함부로 살지 않으려면, 죽음을 제대로 알려면 '영혼'을 이야기하지 않을 수 없지요.
영과 혼은 죽지 않으니까요. '사람은 죽어서 이름을 남긴다'는 말은 '혼적 영향력을 남긴다'는 말로 달리할 수 있겠지요. 지난 8일에 돌아가신 송해 선생을 보세요. 많은 사람들에게 혼적 울림을 주고 떠나셨지요. 그 작은 체구에서 발산된 엄청난 에너지를 볼 때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를 다시 생각하게 합니다.
사람은 혼의 힘으로, 나아가 영의 힘으로 살지요. 물론 육의 그릇이 깨지면 그 안에 담긴 혼과 영은 더 이상 이 세상에서는 기능할 수 없지만 그러기 전까지 우리는 영과 혼을 잘 돌봐야 합니다.
육은 각자 알아서 돌보시고 저하고는 혼과 영을 챙기기로 해요. 혼은 마음의 영역이며 영은 그 마음에 양식을 공급하는 영역이지요. 그래서 제 글 시리즈가 <영혼의 혼밥>입니다.
왜 하필 '혼밥'이냐고요? 육의 밥과 달리 혼과 영의 밥은 혼자 먹을 수밖에 없잖아요. 왁자하니 떠들썩한 육의 밥상과 달리 내 혼, 내 영은 '나혼산(나 혼자 산다) 밥상'으로 받을 수 밖에 없으니까요.
현재 혼의 식단은 월, 화, 수요일 '노자식(食)'을 제공하고 있는데, 앞으로도 동양 철학 위주로 식단과 메뉴를 바꿔 갈 계획이구요, 영의 밥상은 목요일에 차려집니다. 그 맛뵈기로 죽음이야기를 했고, 이번 시리즈는 여러분의 질문에 답을 하는 형식으로 꾸려가겠습니다.
김신광 / 강남자생한방병원 상생협력팀장
그러니까 '영혼의 PT(Personal Training)'라고 할까요? 엄밀히는 '영의 PT'가 맞지만 일반적으로는 '영혼'이란 말과 '영'이란 말을 같은 의미로 쓰니까요.
그간 여러분의 이런저런 질문에 제때 답을 드리지 못해 죄송합니다. 하지만 이제는 PT처럼 하나하나 답글을 쓰겠습니다. 헬스장 PT와 체력과 몸매를 다듬듯, 저와는 혼력과 혼매, 영력과 영매를 다듬어 가기로 해요.
저는 체력, 몸매는 별로지만 혼력, 혼매는 봐줄 만 합니다. 그러니까 여러분들 앞에서 이렇게 '이빨을 깔' 수 있는 거지요. ㅎㅎ '글빨'로는 밥벌이도 하구요. 어릴 때 저더러 점쟁이가 "얘는 말빨, 글빨로 먹고 살겠다"고 했다는데 얼추 맞췄네요. 저는 사실 말빨로는 거의 안 집니다. 그래서 제 전 남편은 저를 때릴 수밖에 없다고 해요. 왜? 자기가 이겨야 하니까.
저는 곰곰 돌아봅니다. 왜 이겨야 하지? 왜 마누라를 두들겨 패면서까지 이겨야 하지? 그렇다면 나는? 나는 말로 노상 이기니까 더 이상 말로, 혀로 다른 사람을 지게하지 말아야 겠다고 다짐했지요. 그래서 요즘은 칼을 칼집에 꽂듯, 혀를 혀집에 꽂고 먹을 때만 꺼냅니다.
죄송합니다. 말이 옆으로 샜네요. 여하간 저는 '혼매'를 가꾸기 위해 지난 10년 간 부단히 읽고 쓰면서 나름 공을 들였지요. 그런데 그것만으로는 안되더란 말이죠. 몸매만으로 살 수 없듯이, 혼매만으로는 온전한 삶이 꾸려지질 않더라는 거죠. 그래서 6개월 전부터 '영매'를 관리하기 시작했고 그랬더니 급기야는 '온전한 사람'이 되어가고 있습니다.
'온전한 사람 되기 프로젝트, 영혼의 PT' 다음 주부터 본격적으로 시작하겠습니다.
기대하셔도 좋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