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보듬 도덕경(69/1장)
주말, 휴일 잘 보내셨습니까. 69장, 바로 시작하겠습니다. 제가 요즘 밤낮 신랑과 붙어지내느라 체력적으로는 좀 달리네요. 신혼이라 더 그런 것 같아요.^^
아, 제가 부러워서, 제가 좋아보여서 저를 따라 예수님과 혼인한 독자가 벌써 두 명입니다. 우리 신랑 예수님은 중혼, 복혼이 가능한 분이시죠. 게이도 아닌데 남자하고도 하시죠. ㅎㅎ 아니, 전 인류를 신부삼고 싶어 하시죠.
하재열 작가의 '심상'
이번 주 살피게 될 도덕경 69장은 백전백승의 용병술을 말하고 있습니다. 전쟁에서 이기는 법을 소개합니다. 우리 삶을 전쟁이라 할 때 그 전쟁에서 항상 승리하는 법을 가르치고 있습니다.
지금 부부가 전쟁을 치르고 있나요? 자녀와 대치중인가요? 직장 동료와의 관계가 위태롭나요? 다른 누구가 아닌 자신과 전쟁 중인가요? 도덕경을 통해서, 성경을 통해서 배웁시다. 노자의 병법과 예수의 그것이 참 닮아 있습니다. 두 분 모두 땅의 방식이 아닌 하늘의 도리를, 그 비밀을 알려주시며 하늘의 병법을 땅에 적용하자십니다.
제가 제공하는 밥을 드시는 동안은 노자와 예수에 집중하십시다. 밥 짓기에 제가 최선을 다하겠으니 부디 꼭꼭 씹어드시고 영혼으로 소화시키시길요. 다만 밥풀때기 한 알이라도 삶에 적용하시길요. "오늘 아침, 신아연이 또 뭐라고 이바구를 하나 들어나 주자." 이러고 저를 우습게 여기지 마시고 저와 함께 진정으로 삶의 무게를 가벼이 합시다! 제가 해보니 아주 조금씩이나마 되어가기에 이런 말씀도 이제는 드리는 거지요.
다음 주에 공부할 70장에서 노자는 말씀하시죠. 내 말은 쉽고 행하기도 쉽지만 사람들은 따르지 않는다고. 나를 아는 자, 나를 본받는 자는 드물다고. 예수도 들을 귀 있는 자만 들을 것이라고 했듯이. 저와 여러분은 결국 하늘의 비밀을 알아가는 중입니다. 그러려면 이 땅이 아닌 하늘의 소리를 들을 수 있는 귀가 마련되어야 하는 거지요.
그런 의미에서 69장 첫 구절부터 땅의 귀에는, 육의 귀에는 귀신 씻나락 까먹는 소리로 밖에 들리질 않네요.
병법에 의하면
앞서서 주인되지 않고
뒤서서 손님이 되며
한 치 앞으로 나가는 대신
오히려 한 자 물러서라 했다.
죽고 사는 문제가 걸린 전쟁터에서 손님처럼 굴고, 한 치 앞으로 나가기는 고사하고 한 자나 물러서라고 하니 제 정신이 아니고서야 어디.
한 자는 한 치의 10배죠. 한 자를 30센티미터라고 잡으면 한 치는 3센티미터. 아등바등 3센티도 앞으로 나가기 어려울 판에 자진해서 30센티 뒤로 물러서라네요. 일보 전진, 이보 후퇴도 아니고 10보 후퇴하라니 미칠 노릇입니다. 게다가 주인이 아닌 객처럼, 나그네처럼 임하라네요. 무슨 소립니까. 주체적, 주동적으로 싸우지 말고 남의 집에 간 것처럼 조심스레 수동적으로, 객체적으로 움직이라는 겁니다. 손님으로 간 사람이 주인처럼 설치면 꼴불견이듯이.
노자 병법, 다음 구절로 갈수록 점입가경입니다.
내일 계속 보죠.
고맙습니다.
제 69 장
병법에 의하면
앞서서 주인되지 않고
뒤서서 손님이 되며
한 치 앞으로 나가는 대신
오히려 한 자 물러서라 했다.
이를 일러
나아감이 없는 나아감
팔뚝 없는 휘두름
적 없는 쳐부숨
무기 없이 무기잡음이라 한다.
적이 없는 것보다 큰 재앙이 없고
적이 없다는 것은 내게 보물이 없다는 것이니
서로 싸울 때는
슬픈 마음 가진 사람이 이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