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의 투석

영혼의 PT(6)

by 신아연



6번째 PT시간, "도대체 내 질문에는 언제 답하려나, 잊어버렸나?" 하는 분 계신가요? 안 잊어버렸습니다. 제게는 다 계획이 있습니다. 몸 만드는 PT를 마구잡이로 하지 않듯이 영 만드는 PT도 계획 하에 해야지요.


제가 '영혼의 PT'라고 타이틀을 걸었지만 엄밀히는 '영의 PT'입니다. 우리는 영을 '영혼'이라고 부르니까 문패도 그냥 그렇게 달았을 뿐이죠.


영과 혼은 완전히 다릅니다. 영은 하늘의 일을, 혼은 땅의 일을 도모합니다. '천지인(天地人)'이라고 하듯이 사람은 하늘과 땅을 함께 살아갑니다. 혼적 존재이면서 영적 존재라는 거지요. 동물들은 다르지요. 동물들은 땅의 일만 압니다. 머리를 하늘에 두고 있지 않지요. 그러나 사람은 하늘에 속했다 땅에 속했다 번갈아 합니다. 아무리 소중해도 반려견한테는 영이 없습니다. 애초 그렇게 만들어진 존재가 아니니까요.


땅의 일, 다른 말로 혼의 일은 자기 자신만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일입니다. '남보다 돋보이는 나, 욕망을 이뤄가는 나, 사회적으로 출세하고 커리어로 성공하는 나'가 삶의 목적입니다. 고상하게 말하면 '자아실현' 입니다. 어떤 사람은 돈으로, 누구는 권력으로, 또 다른 이는 명예로, 외모로, 인기로 목적을 실현해 갑니다.


저는 한 때(지금도) 명예욕이 있었습니다. 글로 이름을 알리고 싶은 거지요. 저뿐 아니라 사람이라고 생긴 것은 모두들 이름이 알려지고 싶지요. '호랑이는 죽어서 가죽을, 사람은 죽어서 이름을!' 혼적 극치의 표현입니다. 혼 현상에 부작용이 일어나면 '관종'이 되거나 범죄를 저지르면서까지 인정받고 싶어하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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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OpenClipart-Vectors, 출처 Pixabay


제가 한국에 다시 돌아와선 '빡 세게' 혼을 훈련시켰습니다. 먹고 살아야 하니 그럴 수밖에 없었지요. 땅의 일이 우선이었습니다. 죽을 똥 살 똥해서 땅뙈기를 마련하듯, 손바닥만 한 '글뙈기'를 마련해서 딱 혼자 먹고 살 만큼의 소출을 내게 되었습니다. 명예고 나발이고 글 써서 입에 풀칠만 합니다.


그렇게 사는가 했더니 하늘의 일이 생겼습니다. 이제는 영을 돌봐야 한다는 내면의 소리를 듣게 된 거지요. '내면의 소리'라고 고상하게 말했습니다만, 영을 돌보지 않으면 안 될 일이 생겨 버렸습니다. 혼적 위기를 겨우 벗어났더니 영적 위기가 딱 닥친 거지요. 그 계기로 기독교인이 되었다고 했지요. 그 이야기는 또 나중에 하고요, 지난 시간에 내 혼은 어디에 '쩔어' 있냐에서 끝났지요.


'혼이 쩔어 영이 된다.'고 했습니다만, 그건 편의상 제가 만든 말이고, 엄밀히는 영과 혼은 질적으로 차원이 다른 거지요. 그런데 왜 그런 말을 만들었냐 하면 '영 자리'를 마련하기 위해서입니다. 혼이 눈에 보이지 않듯이 영도 눈에 보이지 않으니 위치를 이미지화 해야하니까요. 그래서 '영은 혼(마음)의 가장 깊숙한 곳에 있다.'고 했지요. 영혼육 가운데 눈에 보이는 건 육, 몸밖에 없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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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DD20, 출처 Pixabay


가장 깊숙한 곳이란 다른 말로 가장 원하는 곳입니다. 원하고 원하다 못해 자동반응이 일어나는 곳입니다. 제가 명예욕으로 쩔어 있다면 누군가는 돈 욕심에 쩔어 있겠지요. 돈이라면 너무 좋아서 자다가도 벌떡 일어나는 사람을 두고 '맘몬의 영'에 사로잡혔다고 하지요.


맘몬의 영뿐 아니라 혼이 쩔어 만들어진 영은 다양합니다. 분노의 영, 폭력의 영, 질투의 영, 시기의 영, 불안의 영, 우울의 영, 방황의 영, 자책의 영, 타책의 영, 좌절의 영, 실패의 영, 사치의 영, 인색의 영, 외도의 영, 도박의 영, 음주의 영, 가난의 영 등등 그 모든 어두운 영 자리를 PT로 차차 다뤄가려는 거지요.


투석하여 피 갈이를 하듯이 PT를 통해 '영 갈이, 영 투석'을 하려는 거지요. 각자 주사바늘 꽂을 자리를 찾으셨습니까? 나는 어떤 영에 사로잡혀 있습니까. 그 자리에 투석 바늘을 꽂을 겁니다.


다음 시간에 계속하겠습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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