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정 두려운 일이 닥치지 않으려면

하루보듬 도덕경( 72 /1장)

by 신아연

새벽에 지인으로부터 자녀를 위한 간절한 육성기도문을 받았습니다. 본인이 작성한 기도문대로 부디 함께 기도해 달라는 간청과 함께. 저는 어제 예배 후 귀갓길에 펑펑 울었습니다. 지나는 사람들이야 우산에 가려 빗물인지 눈물인지 분간하지 못했겠지요. 비는 후로도 밤새 내렸지만 저는 눈물을 씻고 새벽 기도의 자리에 앉았습니다. 그리고는 지인의 기도문에 가만히 귀를 기울였습니다.


여러분, 간절함이 있습니까. 애통함이 있습니까. 하늘의 긍휼과 자비에 기대지 않고는 한 순간도 살 수 없는 목마름이 있습니까. 저를 포함하여 제 주변에는 그런 분들이 여럿 계십니다. 그래서 우리는 함께 기도하지요. 오늘 72장은 저와 제 지인들의 사사로운 기도와는 관계 없는 내용이지만 온 국민을 위해 기도하는 마음으로 살펴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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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재열 작가의 '심상'



제 72 장


크게 두려워할 것을 두려워하지 않으면

진정 두려워할 일이 닥칠 것이다.


그들의 거처를 좁게 하지 말고

그 사는 바를 힘들게 하지 말라

다만 힘들게 하지만 않아도

염증을 느끼지는 않을 것이다.


그러므로 성인은

자신을 알면서도 드러내지 않고

자신을 사랑하면서도

스스로 추켜세우지 않는다.

앞의 것을 버리고

뒤의 것을 택한다.


첫 구절을 볼까요? 크게 두려워할 것은 뭐며, 진정 두려워할 일은 무엇일까요? 악한 정부의 압제는 저항하기 두려운 일이지요. 통치자가 지위와 권력을 앞세워 국민의 삶을 억압하고 사사건건 간섭하며 못 살게 군다면 참 두려운 일입니다.


그런데 그 압력이 더 이상 두렵지 않을 때 어떤 일이 벌어지지요? 민란이나 혁명이 일어나겠지요. 통치자 입장에서는 그거야 말로 두려운 일이라는 겁니다. 진정 두려운 일이 생기게 된다는 겁니다. 악정이나 어리석음으로 정부가 국민을 괴롭히게 되면 처음에는 두려워서 억눌려 있지만 결국에는 불만이 터져 나오게 되는 것이죠. "못 살겠다, 갈아보자!"가 되는 것이죠.


정부의 진정한 위엄과 권위는 국민을 두려워하는 데서 나오지요. 정부가 국민을 두려워한다는 것은 무슨 뜻일까요? 노자의 관점으로는 있는 둥 없는 둥 희미한 존재로만 인식되는 통치를 의미합니다. 무위의 정치를 하는 정부인 거지요. 국민 입장에서 내 삶에 아무 영향을 미치지 않는 것처럼 느껴질 때 그것이 진정한 통치자의 자세라고 노자는 말합니다. 그리하여 국민이 지도자를 두려워하지 않을 때 오히려 권위가 제대로 선 것이라는 역설이지요.


크게 두려워할 것을 두려워하지 않으면

진정 두려워할 일이 닥칠 것이다.


정부와 국민 사이만이 아니라, 부모와 자녀 관계, 부부관계에서 실패하는 연유도 비슷하지 않을까요. 자녀들을 사랑으로 양육하지 않고 노하게 할 때 두려운 일이 미구에 닥치게 되지요. 자녀들의 행실이 비뚫어지는 거지요. 두려워할 일을 두려워하지 않았기 때문에 진짜로 두려운 일을 마주하게 되는 거지요. 부부사이도 그렇지 않습니까. 서로 존중하지 않았기에 파국을 맞게 됩니다. 두려움으로 관계를 잘 맺어갔다면 정말로 두려운 일이 닥치지 않았을 텐데 말이죠.


내일 계속 살펴보지요.

고맙습니다.



[출처] [신아연의 영혼의 혼밥 691] 하루보듬 도덕경(72/1장) 진정 두려운 일이 닥치지 않으려면|작성자 자생한방병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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