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 5시에 켠 컴퓨터에 3시간 30분만인 지금 막 인터넷이 연결 되었습니다. 어제는 2시간 있다 들어오더니. 9시부터 고장 신고를 접수한다고 하여 기다리고 있던 참이었는데, 이렇게 되면 어제에 이어 또 고장 접수를 못하겠지요. 현재는 멀쩡한 상태니까요. 미칠 노릇이네요."
2일에 그랬던 인터넷이 다시 이틀 간 불통이더니 오늘은 오후 1시에 연결이 되었네요. 에효~~ 오전에 외출하고 와서 점심 시간을 기다렸다가 고장접수를 막 하려던 1분 전에. 이번엔 귀신이 곡할 노릇입니다.
제 생각에는 컴퓨터가 오래되서 그렇지 싶어요. 10년간 저와 동고동락 중이니, 노트북 컴퓨터로는 거의 100세라고 하더라구요. 그간 두 번 고쳤는데 수리 기사 말씀이 "이제 더는 고칠 수 없으니 한 번 더 고장나면 그때는 각오하라."는 것이었습니다. '컴느님' 덕분에 밥벌이 하고, 눈물 쏟으며 독백도 하고, 호주의 두 아들과 간간이 연락할 수 있었으니 이제 그만 쉬시라고 할까 봅니다.
작년 8월, 스위스에서 안락사 하신 분이 돌아가시기 전 제게 노트북을 사주고 싶어하셨지요. 근데 제가 마다했어요. 마음이 아파서요. 그분은 제 글을 많이 좋아하셨어요. 자신이 죽고난 후 제가 본인에 대한 글을 써서 작으나마 보탬이 되었으면 한다고도 하셨지요. 미구에 안락사 이슈가 대두될 때 제 책이 좀 팔리지 않겠냐는 거였지요. 그 책이 이달 말에 나오게 됩니다. 그분 말씀대로 책이 좀 팔린다면 그때는 컴퓨터를 바꿀 수 있을 것 같네요. 제게 노트북을 사주고 싶어하신 마음이 그렇게 성사되려나 봅니다.
자생한방병원에 새벽글을 쓴 지 햇수로 5년째이자 만 4년입니다. 나 살자고 쓰기 시작한 글에 고정 독자도 생겼으니 여러분들의 베풀어 주신 관심과 격려에 오직 감사할 따름입니다. 멍석을 깔아주신 자생한방병원에 대한 고마움은 표현조차 벅차지요.
지난 월요일, 1일은 제가 9년 전, 한국으로 다시 돌아온 날이기도 합니다. 2013년 8월 1일, 그해도 무척 더웠습니다. 그때는 에너지 절감으로 인천공항도 무척 후텁지근했지요. 저녁 6시 무렵이었음에도. 어떻게 살아낼까 두렵고 막막했던 마음 탓에 체감 더위는 지금과 비교할 수 없었지요.
한국생활 10년째의 첫 주입니다. 이번 주는 새벽을 성경 읽기와 기도로 시작했습니다. 저의 지난 10년은 혼적 사투의 나날이었다면, 앞으로의 10년은 영적 시간으로 채우겠습니다. 영성을 키워가겠습니다. 지난 10년은, 아니 지금까지 살아 온 생이 사람한테 잘 보이려고 애쓴 시간이었다면, 앞으로의 10년은, 아니 여생은 하나님께 예쁨받아 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