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마음 세 여자

영혼의 PT(18)

by 신아연

매주 한 번, 영과 혼을 구분해 보는 시간을 갖고 있습니다. 이 둘이 잘 구분되면 전인적이며 통합적인 삶을 살 수 있게 됩니다. 반쪽 짜리가 아닌 온쪽 짜리 인생을 사는 거지요.


매일 새벽 4시30분에서 5시 사이에 세 여자가 카톡으로 모입니다. 한 여자는 호주에서, 두 여자는 한국에서. 그날의 성경 구절을 나누고 두 여자는 새벽 기도를, 한 여자는 글을 쓰기 시작합니다.


글을 쓰는 여자는 글을 다 쓴 후에 성경을 읽고 기도합니다. 세 여자는 서로 내밀한 사정을 잘 압니다. 특히 자녀들에 대해 깊은 기도를 나눕니다. 세 여자가 한 마음이 되는 약속이자 루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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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재열 작가의 '심상'


그 세 여자가 누구냐고요? 두 여자는 모르겠지만 한 여자는 저인 것 같다고요? 네, 맞습니다. '저와 두 여자'이야기입니다. 이런 관계를 '기도의 삼겹줄(삼겹살이 아닙니다ㅎ)'이라고 하지요. 한 줄은 약하고, 두 줄도 미덥지 않지만 세 줄은 쉽게 끊어지지 않으니까요. 세 사람이 마음 모아 기도하면 그 기도는 능력을 발휘합니다.


기도란 무엇입니까. 나를 내려 놓는 일입니다. 혼의 소란스런 목소리를 정지시키고 영에 마음을 맞추는 일입니다. 마치 AM라디오에서 FM라디오로 주파수를 맞추듯이. 제가 '마음'이라고 했습니다. 그러니까 마음은 혼에도 갔다, 영에도 갔다 하는 거지요.


우리는 몸을 지닌 존재이니 마음도 주로 몸에 머물러 있지요. 다른 말로 혼에 마음이 붙어있단 뜻입니다. 먹고 사는 일, 나를 중심으로 하는 이해관계, 이런저런 인간관계, 복잡하게 얽힌 가정사, 정치, 경제 등 세상 일에 온통 관심이 가 있지요.


마음이 평생 혼을 떠나 본 적이 없는 사람도 많을 것입니다. 한 번도 하늘을 바라본 적 없이 땅만 내려다보고 사는 사람이 있다면 끔찍할 것 같지만, 실상 우리 대부분 그렇게 살지 않나요? 이 세상이 전부라고 여기며 살잖아요. 그러다 죽으면 그걸로 끝이라며. 태어나서 죽을 때까지 AM 라디오만 듣고 사는 거지요.


그런데 FM 방송이 엄연히 존재하잖아요. 내가 생전 안 들어서 그렇지. 지금부터라도 FM 방송을 듣고 싶다면 주파수를 잡아내야 겠지요. 바로 착 찾아지면 참 좋겠지만 처음에는 '지직 지직'하면서 잘 안 들리지요? 그러나 포기하지만 않으면 결국 찾게 되지요.


기도란 바로 FM 방송, 영의 방송에 마음의 주파수를 맞추는 일입니다. 어떻게 맞추냐고요? 이리저리 무작정 다이얼을 돌리다보면 우연히 찾아지냐고요? 그건 아니지요.


다음 시간에 찾는 방법을 알려드릴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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