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보듬 도덕경(77/3장)
주말, 휴일 잘 보내셨습니까. 저는 좀 분주했습니다. 요즘은 사람 만날 기회가 늘어나고 있습니다. 그럴 때면 어서 작은 내 방으로 돌아와 책을 읽고 글을 쓰고 공부가 하고 싶어집니다. 사람을 만나고 온 날은 피곤해서 초저녁에 잠이 들기도 합니다.
저는 관악산 턱 밑에 살고 있어서, 관악산이 내 마당이지만 그 마당을 자주 밟지는 않습니다. 게을러서 산에 안 간다기 보다 저도 모르게 저자거리, 시장통으로 발이 갑니다. 평소 너무 혼자 있기 때문에 또다시 한적한 산길을 걷는 것이 저절로 싫기 때문입니다.
암으로 아내를 잃은 후의 C.S.루이스처럼, 혼자는 싫어서 사람 속에 있되, 그 사람들이 내게 말을 걸어오지는 않는 상황, 즉 시장이나 카페 같은 곳이죠, 그런 곳에서 저도 있기를 원하는 거지요. 그럴 때 마음이 가장 안정됩니다. 또한 제 발길은 밝은 곳으로 향합니다. 낮에도 어둑시근한 방에서 10년을 살다보니 지하 공간이나 어두운 곳은 본능적으로, 감각적으로 피하게 됩니다.
C.S. 루이스가 누구냐고요? 귀찮으시더라도 네이버 지식백과를 찾아보시길 바랍니다. 사도바울과 함께 제가 가장 흠모하는 두 남자 중 다른 하나입니다.^^
영문학자이자 20세기 영국 문학의 대표 작가지요. 무신론자에서 기독교도로 회심하고, 독신으로 살다가 나이 오십에 만난 애 둘 딸린 이혼녀와 3년 만에 사별한 후, 잃어버린 사랑으로 인한 신에 대한 원망과 고통을 쏟아내며 영적 성장을 이뤄가는 『헤아려 본 슬픔』을 썼지요.
이런 이야기를 왜 합니까. 네, 바로 균형을 맞춘다는 관점에서 하고 있지요. 균형을 맞춘다는 것은 실로 중요합니다. 마음의 균형, 몸의 균형이 깨지면서 기우뚱하면 결국 생 전체가 무너지고 마니까요.
주변에 저더러 다시 결혼을 하라고 권유하는 분들이 계시는데, 그또한 균형적 측면에서 제 남은 생이 위태롭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이겠지요. 글로 공개구혼을 해보라고 하시네요. ㅎㅎ
유기체인 사회도 마찬가지죠. 부익부빈익빈 현상이 지속되고 가속화될 때 그 불균형이 가져오는 불행은 예견되고도 남지요. 예견이 아니라 오래 전부터 현실이 되었지요. 생활고로 인한 자살, 낙오자의 범죄, 약자의 사고 등으로 사회가 점점 병들어 가면 끝에 가서는 가진 자도, 부자도 위협을 받고 고통에서 자유로울 수가 없게 되지요.
그 균형을 맞출 자 누구인가?
오직 도를 지닌 자밖에는 없다.
노자는 오직 도를 지닌 자밖에는 사회적 균형을 잡아 줄 사람이 없다고 하네요. 자본주의, 공산주의 등 지금까지 사회의 모든 체제들이 균형잡기에 실패했지요. 그렇다면 도로써 사회적 균형을 잡는다면 그 모습은 어떠할까요?
내일 살펴보겠습니다.
고맙습니다.
제 77 장
하늘의 도는
마치 활에 시위를 메우는 것과 같다
시위가 높으면 내려 누르고
낮으면 치켜 올린다
남는 것은 덜고
모자라면 보탠다.
하늘의 도는
남는 것을 덜어내어
부족한 쪽을 채우는데
인간의 도는
모자라는 것에서 덜어내어
남는 쪽에 갖다 바친다.
그 균형을 맞출 자 누구인가?
오직 도를 지닌 자밖에는 없다.
그러므로
성인은 하고도 자랑하지 않으며
공을 이루고도 그 자리에 있지 않으며
자신의 현명함을 드러내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