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위스 안락사 현장에 다녀왔습니다
한국 교민 의사조력자살 지켜본 신아연 작가
"고통은 명분, 의사조력자살도 자살일 뿐"
"고인 '외롭다'며 삶의 의미 잃어"
"합법화하면 얼마든지 악용될 수 있어"
게티이미지
"스위스에서 지인의 의사조력자살을 지켜봤지만, 저는 이 제도 도입에 반대합니다."
극심한 고통을 겪는 말기 환자가 의사의 도움을 받아 삶을 마무리하는 의사조력자살을 도입하는 내용의 법안이 국회에서 발의된 데 이어 제도 도입을 촉구하는 정책제안서가 국가인권위에 접수됐다는 소식을 전했던 기사에 달린 댓글이다. 작성자는 최근 '스위스 안락사 현장에 다녀왔습니다'라는 책을 펴낸 신아연(59) 작가였다. 시민들 사이에서도 찬성 의견이 높아지는 상황에서 정작 지켜봤던 사람은 반대한다니, 왜 그럴까? 신 작가를 만나 어떻게 의사조력자살에 동행하게 됐고, 반대하게 됐는지 들어봤다.
신 작가는 최근 본보와 가진 인터뷰에서 "지난해 8월 스위스 바젤에서 호주 국적의 한국 교민 A(당시 64세)씨가 의사조력자살로 생을 마감하는 모든 과정을 지켜봤다"고 털어놨다. 의사조력자살은 국내에서 불법이지만, 그의 국적이 호주라 이런 경험이 가능했다. 호주의 몇몇 주는 이 제도를 허용하고 있다.
지난해 3월 "오랜 독자였다"고 소개한 A씨를 알게 됐을 때만 해도 서로 얼굴 한 번 본 적 없는 사이였다. 아들이 어릴 때 이혼 후 홀로 이주한 호주에서 20년간 사업을 했던 A씨는 폐암으로 두 차례 수술을 받았으나 재발한 말기 환자였다.
"이메일과 사회관계망서비스(SNS)로 처음 대화했을 때는 주치의가 예상한 여명을 석 달 정도 넘긴 상태였죠. '죽기 전 마지막 부탁이니 마지막 길을 함께 해달라'고 했어요. 고민 끝에 마지막 부탁을 들어주는 것은 당연하다고 생각해 동행했어요. A씨의 배우자, 아들, 조카, 처제, 사회에서 오랫동안 알고 지낸 지인도 함께했습니다."
스위스 현지에서 처음 만난 A씨는 예상외로 정정했다고 했다. A씨의 결심을 되돌리려 여러 차례 시도했던 일행은 스위스 현지에서도 다시 설득했으나 소용없었다. 오히려 소크라테스가 독배를 마시기 전 제자와 대화를 나눴듯 일행과 와인을 마시며 인생을 논했고, 의사와 면담 후 최종적으로 서명하고는 '저승사자가 다녀갔다'고 농담할 정도로 여유가 있었다. "그분은 너무 확고해 우리를 압도했고, 나중에는 우리가 끌려가는 상황이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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