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혼의 PT(20)
지난 시간에 "성경 속 사람 하나가 '사람이 어떻게 거듭납니까. 엄마 뱃속에 다시 들어갔다 나와야 합니까?'라는 순진하다 못해 천진한 질문을 하지요. 그럼 우리는 알고 있나요? 이 질문이 곧 우리의 질문이 아닌가요?" 라고 맺으면서 오늘은 '거듭나는 법, 다시 태어나는 법'에 대해 말씀을 나누자고 했습니다.
전흥수 작가
제가 편의상 혼의 세계, 이성의 세계, 이해의 세계, 눈에 보이는 세계, 오감의 세계, 즉 이 세상을 AM 라디오의 세계라고 하자 했지요.
반면 영의 세계, 이성과 논리로는 이해할 수 없는 세계, 눈에 보이지 않는 세계, 감각기관으로 포착되지 않는 세계를 FM라디오의 세계라고 하자고 했지요(설마 우리 독자 중에 FM 방송이 어디 있냐고 하실 분은 이제 안 계시겠지요? '있기는 있다는데 나는 들어본 적이 없다.'라고 하시는 게 옳습니다.).
그렇게 나눈 후에 성경 속 사람의 질문을 "어떻게 하면 FM라디오를 들을 수 있습니까?"로 바꿀 수 있겠지요. 제가 이 사람을 순진하다 못해 천진하다고 했습니다만, 이 사람은 실상 당시 최고의 지성인이었습니다. 성공하고 출세한 사람이요, 덕망 높은 인격자요, 사회 지도층이요, 고위층 관료로 세상 것을 모두 거머쥔 사람입니다. 혼의 마스터요, AM라디오 주파수 잡는 데는 달인이란 뜻입니다. 이름은 니고데모입니다.
이런 사람, 우리 주변에도 부지기수고, 제 독자 중에도 대한민국 사람 모두가 아는 분들이 몇 분 계시지만, 우리 또한 평생을 AM 방송에만 귀 기울이며 달려오지 않았습니까. 그러다 좌절하거나 지쳐가고 있지요.
아니면 다 가져봤기 때문에, 원하는 대로 인생이 굴러갔기 때문에 생이 저뭄에 따라, 화려한 무대가 막을 내림에 따라 그 뒤안길을 어쩔 수 없이 접해야 하는 허무에 시달리거나요.
이러거나 저러거나 저처럼 팍삭 넘어져서 AM라디오가 박살나면 모를까 그러기 전까지는 레밍 쥐처럼 무조건 달리지요. 저도 고장나고 망가진 AM라디오를 어떻게든 고쳐보려고 했는데 안 되니까 하는 수 없이 포기한 거지, 제 스스로 쿨하게 놓은 게 아닙니다.
자, 그러면 다시 질문으로 돌아가 어떻게 하면 FM의 세계에 접속할 수 있을까요? 아, 그전에 왜, 무엇 때문에 FM방송에 관심을 갖게 되었을까요? 지금까지 멀쩡하게 AM만 듣고 살다가, 잘 살다가 '이 방송이 다가 아니야, 다른 것이 듣고 싶어, 다른 방송이 필요해.' 라는 갈급함이 고개를 드는 이유는 뭘까요?
AM의 세계에서는 무엇하나 부족할 것 없고, 아쉬울 것 없고, 남부러울 것 없는 사람이 갑자기 마음이 달라지는 이유가 뭘까요? 니고데모는 왜 그런 고민에 휩싸이게 되었을까요?
김신광 / 자생한방병원
시간이 다 되어서 다음 시간에 계속하겠습니다.
시간은 무슨 시간? 하시겠지만, 저는 글을 한 시간 정도에서 끝내고 있습니다. 글은 제게 FM의 시간이기 때문에 한 시간 정도에서 그만 끄고, 세상 속으로, AM 속으로 들어가야 하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