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일요일, 서울 도서관엘 갔을 때 사서에게 일부러 물었습니다.
"『스위스 안락사 현장에 다녀왔습니다』란 책, 빌릴 수 있나요?"
잠시 찾아보더니
"그 책은 예약 대출만 가능합니다. 찾는 사람들이 밀려서요. 지금 예약하시겠어요?"
예상했던 일이라 하면 잘난 척 오지게 한다고 하실 테지만, 예상했던 일입니다. 주변에서 도서관에 가도 빌릴 수가 없다는 소리를 몇 번 들었거든요. 제 입장에서야 팔려야 좋지 빌려 보는 게 뭐 그리 달가울까 싶지만 그건 그것대로 기분 좋은 일입니다. 사서 읽을 만한 책은 못 되고 빌려서는 볼 만한 책이라서 그렇다고 해도 감사한 일입니다.^^
읽은 분들은 아시겠지만 저는 안락사를 반대하고 있습니다. 그러다보니 찬성 독자들의 밉상이 되어 있지요. 그렇다면 반대 독자들의 환대를 받느냐? 그건 또 아닌 것 같아요. 왜냐하면 제목만 보고는 안락사 찬성 책일 거라고 지레짐작하곤 아예 안 읽으려 하니까요.
그렇다면 제 책이 천덕꾸러기냐? 그건 또 아닌 것 같습니다. 신문 기사 및 칼럼, 개인 블로그에 꾸준히 인용, 포스팅되고 있는 걸 보면요.
제게는 꿈이 있습니다. 우리나라 안락사 합법화를 불발로 만드는 꿈. 저의 '큰 경험, 작은 책'이 그 역할의 한 조각을 할 수 있으리라 믿으며.
오늘은 안락사가 현대판 고려장이 되거나, 75세가 되면 누구나 안락사를 선택할 수 있는 사회가 될 수도 있다는 말씀을 나누고 싶습니다. 고려장은 우리나라에 안락사가 합법화되면 미구에 현실이 될 테고요, 전국민 75세 안락사는 현실이 될 가능성이 있는 영화 이야기입니다.
플랜 75감독하야카와 치에
올해 부산국제영화제 출품작인 하야카와 감독의 <플랜 75>는 정부가 초고령 사회에 접어들면서 75세 이상 노인에게 안락사 선택을 독려하는 '플랜 75' 정책을 공공적으로 실시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국가가 개인의 죽음에 관여하게 되면 어떤 일이 벌어지는가에 대한 질문을 던지고 있는데요.
호텔 메이드로 일하는 주인공 독거 노인(여. 78세)은 뜻하지 않은 일로 해고를 당한 후 다른 일자리를 구하지만 쉽사리 찾아지지 않자 플랜 75를 생각하게 됩니다.
회복 불가능한 환자의 고통을 덜어주기 위해서 도입된 안락사가 귀찮고 쓸모없는 인간을 제거하는 수단으로 변질되고, 한 술 더 떠 영화에서처럼 75세 이상이면 누구나 죽음을 선택할 수 있게 된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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