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

예수동행일기(2)

by 신아연


예수동행일기를 쓰겠다는 저와 기꺼이 동행하겠단 독자가 몇 분 계십니다. 본인은 크리스천이 아니지만 왠지 그러고 싶다면서. 고맙습니다. 저로서는 동행이 생겨 외롭지 않겠습니다. 예수를 따라 가는 길 끝에서 우리는 어떻게 변해 있을까요.



오늘 그 일기의 첫 장을 엽니다.



하나님은 환경을 바꿔서라도 우리를 복되게 하시는 분, 환경을 바꾸지 않으신다면 그 환경을 압도하는 복을 주셔서라도 우리에게 진정한 행복을 안겨 주시는 분입니다.



<매일 성경>으로 하루를 열면서 이 말을 붙잡는다. '환경을 압도하는 복'에 빨간 볼펜으로 밑줄을 긋는다. 나 이외의 세상은 내 입장에서 모두 환경이다.



나와 세상을 나누는 것은 육체적으로는 피부 한 껍질. 피부가 헐고 벗겨지면 외부 환경에 그대로 노출되어 세상 오만 것들이 내게 침투해 오고 다양한 병균을 가진 환경에 매몰된다. 나, 우리는 얼마나 연약한 존재인가. 겨우 피부 한 껍질로 세상에 단독자로 서 있어야 하니.



육체 환경은 그렇고 심적 환경은 어떤가. 한 없이 마음이 무너질 때가 있다. 마음의 피부가 벗겨지고 허물어지는 것이다. 마음을 할퀴는 환경으로 인해 처절해지는 것이다.



내게 그 환경은 여간해선 바뀌지 않는다. 완고하고 완악한 마음들이 대숲처럼 나를 둘러싸고 있는 느낌이다. 우겨쌈을 당한다는 말처럼. 나 역시 다른 사람들에게 고약한 환경일테지만.



그러기에 나는 '환경을 압도하는'에 방점을 두는 것이다. 하나님의 복은 결코 일방적으로 주어지는 법이 없다. 악기가 저절로 소리를 내지 않는 것처럼. 하나님과 나는 악기와 연주자 관계. 나라는 악기를 하나님께서 연주하는 것이다.



환경을 압도하는 연주를 하려면, 환경을 압도하는 복을 받으려면 악기로서의 나, 즉 마음이라는 악기를 가진 나를 환경 속에서 부단히 담금질해야 한다.



환경을 뛰어 넘어 그 환경조차 껴안을 수 있는 마음의 크기를 키우는 것, 환경을 압도하는 복이란 결국 그 뜻이며, 그것이 하나님께서 내게 원하시는 일일지도 모른다.









© jodrell, 출처 Unsplas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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