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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 우리를 그리스도의 사랑에서 끊으리오

예수에 미친 여자6

by 신아연

이 글은 5월 26일에 쓴 글입니다.


꽉 얹혔을 때 제대로 토하고 나면 속이 뻥 뚫리면서 막혔던 숨이 후~ 하고 쉬어지지요. 그저께 제가 그랬습니다. 얼토당토않게 살아온 60년 인생을 토악질하고 나니 만신창이 제 영혼이 소생하는 것 같습니다.



‘예수에 미친 여자 5’에서 게워 낸 제 영의 토사물, 토를 한 건 전데 다른 분들이 더 후련해 하시네요. 이렇게 적나라하게 고통스러운 내면을 토해 낼 수 있는 제가 부럽다고까지 하시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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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기야 제가 ‘영혼의 빤쓰’까지 벗었네요. 예수라는 명의를 만났는데 육에 걸친 빤쓰, 혼(정신)에 걸리적 거리는 빤쓰 등 어떤 빤쓰라도 못 벗을 게 없지요. 빤쓰를 벗어야 치료를 하실 게 아닙니까. 예수님은 우리의 육, 혼, 영의 빤쓰를 모두 벗기십니다. 아니, 자발적으로 벗게 하십니다.



그렇게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 누구나 치유를 받되 저는 좀 더 유리합니다. 글을 쓰니까요. 제가 대신 여러분들의 체증까지 씻어내 드렸잖아요.^^ 꽉 막힌 내 인생, 나도 저렇게 토하고 싶은데 그게 나는 잘 안되니, 예수에 미친 여자가 토하는 것만 봐도 후련한 거지요. 대리 카타르시스가 일어난 거지요.



하지만 어떤 분들은 “자신의 치부를 왜 저렇게까지 드러낼까. 무슨 자랑거리라도 되는 양. 예수에 미친 여자가 아니라 그냥 제대로 미친 여자 아냐?”이러실테죠.



그런 제게 왜 여러분들의 아픔, 슬픔, 번민, 비밀, 고통을 털어놓으시나요? 그건 제가 잘나서가 아니라, 오히려 제가 못나서, 여러분들이 보시기에 ‘와, 저렇게 바보 멍충이 같이 산 여자도 있구나. 저 여자 앞에서는 쪽팔릴 게 없겠다. 아무려면 내가 저 여자보다 못할까.’라고 생각하시기 때문에 저한테 얘기하시는 거잖아요.



하나님께서 주신 저의 능력이지요. 저의 그 등신 같음이, 가없는 무능함이 타인을 무장해제 시키고 결과적으로 돕도록 하십니다. 저의 그 미련함, 그 실패, 그 쓰라림, 그 헛똑똑이, 그 대책 없음을 오히려 힘으로 사용하십니다. 제 컨셉으로 만드십니다. 바울 사도의 고백이 제 고백이 될 수 있도록.



이는 내 능력이 약한 데서 온전하여짐이라.


그러므로 도리어 크게 기뻐함으로 나의 여러 약한 것들에 대하여 자랑하리니


이는 그리스도의 능력이 내게 머물게 하려 함이라.


- 고린도후서 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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됐고, 2차 회심이 어떤 모습으로 나타났는지 어서 말해보라고요? 근데 어쩌죠? 연속극 마칠 시간이 다 됐는데요.^^ 다음에 말씀드릴게요.ㅎ



어떤 분이 저더러 드라마 작가 뺨친다 하시더라고요. 아슬아슬, 감질나게 끝낸다고, 어떤 분은 소설 기법의 전개로 흥미진진, 빨려들게 한다며 매회 다음 편이 기다려진다고 하시고요. ^^



적어도 제가 호주에 와 있는 지난 두 달이 꼭 그렇습니다. 될 듯 말 듯 아슬아슬, 엎치락뒤치락, 천국과 지옥, 역전과 반전의 연속입니다. 그러다 어제는 절정의 순간, 그야말로 하이라이트였지요. 또 무슨 곡절이 있었냐고요? 그것도 다음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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붕어빵, 제 둘째 아들입니다. 하도 그리워하다 보니 똑같이 닮아버렸나 봅니다.



며칠 전 아들이 제게 로마서 8장을 통째로 보내왔습니다. 로마서는 성경의 다이아몬드로, 불경으로 치면 금강경에 속하지요.



로마서 8장 35, 39절 말씀으로, 엄마인 제게 웅숭 깊은 사랑을 표현하네요.



누가 우리를 그리스도의 사랑에서 끊으리요, 환난이나 곤고나 박해나 기근이나 적신이나 위험이나 칼이랴. 다른 어떤 피조물이라도 우리를 우리 주 그리스도 예수 안에 있는 하나님의 사랑에서 끊을 수 없느니라.


로마서 8; 35. 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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