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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차 회심, 도대체 무슨 일이?

예수에 미친 여자7

by 신아연

이 글은 5월 27일에 쓴 글입니다.



“다음 회 드라마를 잔뜩 기대했는데 목전에서 결방하면 정말 짜증나는 것 아시죠? ㅎㅎ”



아들도 만나야 하고, 한국에 돌아갈 보따리도 싸야 하고, 호주에 있는 마지막 날까지 밥벌이 글도 써야 하고, 이곳 시드니에서 작별 식사 약속도 몇 개 있어서, 블로그 글은 형편대로 쓰려고 했는데 이 댓글을 받고는 ‘예수에 미친 여자 모드’로 급전환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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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네에서 만난 앵무새 코카투





그러니까 5월 13일, 2차 회심이 일어난 날 도대체 제게 무슨 일이 있었는지가 궁금하신 거잖아요.



12일 밤에, 태어나 처음 죽고 싶단 생각이 들었다고 했지요? 지금까지의 제 인생이 너무 괴롭고 한심해서, 이 고통을 벗어나는 길은 죽는 것밖엔 없겠다고 결론 내고 까무룩 잠이 든 다음 날 새벽, 기다시피 일어나 바깥 문을 연 순간, 세상이 달라 보였습니다. 어제까지의 세상이 아니었습니다. 밤새 흰 눈 내린 신새벽처럼 환하고 밝고 찬란해 보였습니다.



묘사할 수 없는 느낌으로 사방이 온통 아름답게 보이면서, 전에 없던 평안한 마음과 함께 모든 일이 다 잘 될 것 같은 의심 없는 믿음이 생기는 거예요.



죽을 것 같았던 간밤과 외적 상황이 달라진 것은 하나도 없는데, 심적 상황이 180도 바뀐 거지요. 밤새 끌탕하던 것은 온데간데 없고 평온과 안식을 기반으로 한 제 인생의 해피 엔딩에 대한 확신이 들었습니다. 저의 2차 회심이 그렇게 찾아온 거지요.



제가 어떤 목사님께 이 체험을 나누니 사도 바울의 ‘3층 천 체험’과 유사한 것 같다며 놀라워하셨습니다. 3층 천 체험이 뭐냐고요? 옛날 유대인들은 하늘이 세 파트로 나눠져 있다고 믿었는데, 3층 하늘이란, 말하자면 천국을 의미합니다. 제가 천국을 맛봤다는 뜻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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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독교인들은 영적 전쟁이란 말에 익숙합니다. 혈과 육, 즉 이 세상의 눈에 보이는 전쟁이 아니라, 말 그대로 영의 세계에서 일어나는 다툼이지요. 낙동강 전선의 북한군과 유엔군의 대치처럼, 저라는 사람을 두고 밤새 영들의 전투가 벌어졌던 거지요.



하나님과 사탄, 두 진영에서 서로 신아연을 뺏고 빼앗기 위한 치열한 전쟁, 6.25 때 한반도가 유린당하듯, 12일 밤에는 사탄군이 신아연을 접수했으나, 13일 새벽에는 인천 상륙 작전을 펼치듯 하나님 진영이 저를 구해냈던 것이지요.



2023년 5.12 전투의 하나님의 완전 승리!



수복된 서울처럼 제 영도 수복되어, 그날 이후 저는 성령에 취해 삽니다. 제가 술이라곤 한 모금도 마시지 못합니다만, 술에 취해 기분 좋은 느낌이 이런 거지 싶습니다.



단, 성령에 취하면 기분만 좋은 게 아니라 삶 자체가 좋아집니다. 무엇이 좋아지냐고요? 인생에서 아홉 가지가 좋아집니다. 그 아홉 가지는 또 다음 회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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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이 깊어가는 시드니 동네 산책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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