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미녀의 맛깔난 예수(3)
이 글은 6월 7일에 쓴 글입니다.
얼마 전, 저처럼 혼자 사는 제 친구가 결혼정보회사에 재혼 문의를 했습니다. 저도 하고 싶었지만 돈이 없어서 못했는데, 돌아온 대답은 돈이 문제가 아니었습니다. 나이가 너무 많아 아예 가입이 안 된다는 것이었습니다. ㅜㅜ
57세까지만 회원으로 받는다네요. 저는 60살. 친구는 59살. 가입 연령 제한에 걸린 것입니다. 이제는 돈 많은 제 친구도, 가난뱅이 저도 결혼회사의 굳게 닫힌 문을 열 수 없게 된 건 매 한가지 인거죠. ^^
10년 전쯤에도 친구가 문의를 했드랬는데 가입할까 말까 망설이다 관뒀죠. 기회는 언제나 있을 줄 알았건만... 만사 때가 있는가 봅니다. 커플 매니저가 제 독자인 연으로, 친구와 동행했던 제게도 가입하라고, 만약 한다면 회비를 깎아 주겠다고까지 했는데 이제는 모두 물 건너갔네요. ㅠㅠ
이제 우리는 여자도 아니라며, 남자 만날 생각은 포기하자며 친구와 저는 깔깔 웃었습니다. 그러다 문득 성경 말씀이 생각났습니다.
너희는 여호와를 만날 만한 때에 찾으라.
가까이 계실 때에 그를 부르라.
이사야 55장 6절
여호와는 성경 속 하나님의 이름이지요.
남자도 만날 만한 때가 있는데, 그리고 남자야 만나도 그만, 못 만나도 그만이지만, 하나님은? 만날 만한 때에 제가 하나님을 만났다는 사실이 새삼 소스라치게 감격스럽습니다.
하재열 작가의 '심상'
'하나님을 만날 만한 때'란 분명히 있습니다. 저도 58세에 만났으니까요. 그리고 하나님이 만나주셔야 만나는 것도 사실입니다. 하지만 하나님은 아주 가까이 계시기 때문에 내쪽에서 만나려고만 하면 바로 만날 수 있습니다. 연령제한 따위는 아예 없습니다.
어떤 사람은 그러지요. 미리 만나면 이리저리 간섭받아 골치 아프니 죽기 직전에 만나야겠다고. 예매할 것 없이 죽음 자리에서 바로 천국열차 티켓팅을 하겠다는 거지요.
이런 소리는 두 가지를 알아야 할 수 있습니다. 즉, 언제 어떻게 죽을지 알아야 할 소리입니다. 죽음 직전에 영혼 구원서에 사인을 하려면 그 날짜를 알아야 하고, 최소한 죽는 순간 명료한 의식이 있어야 하는데, 우리 중 누군들 그게 보장될까요?
더 안타까운 것은 만약 세상 떠나기 직전 예수님을 영접한다면, 세상 최고의 남편과 단 하루도 살아보지 못하고 혼인신고만 하고 죽는 것과 무엇이 다른가요? 얼마나 아까운가요!
저도 아직 신혼입니다만, 사귐이 깊어갈수록 예수 신랑과 함께 사는 것은 그지없이 멋진 일이라는 걸 살아갈수록 느낍니다.
우리 서로 받은 그 기쁨은 알 사람이 없도다
찬송가 442장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