밥이냐, 방이냐

예미녀의 맛깔난 예수(11)

by 신아연

이 글은 6월 19일에 쓴 글입니다.



주말 편히 보내셨습니까. 저는 쉽지 않은 시간이었습니다. 씨알재단(이사장; 김원호)에서 추진하는 '청소년 인성교육 교재 집필진'에 제가 합류했다고 말씀드렸지요. 그 준비 작업을 하느라 편두통까지. ㅎ



총 4 개년, 4권 집필 계획 중 올해 말까지 첫 책이 나와야 하니 여간 큰 일이 아닌 거지요. 저는 원래 올해 소설을 쓸 계획이었지만 전혀 예상하지 못했던 일이 제게 주어진 것이지요. 아마도 소설은 교재를 다 만든 4년 후에나 쓸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계획은 사람이 세우지만


결정은 주께서 하신다.


잠언16장1절



성경 말씀이 틀린 게 없네요.



그때는 제가 64세가 되니 소설 쓸 기력이 남아있을지 모르겠습니다. 겨우 64세에 무슨 엄살이냐 하실테지만 글을 쓴다는 게 그렇게 만만한 일이 아니거든요. 바싹 마른 나뭇잎처럼 지금도 진기가 다 빠져 나가고 껍데기만 남은 느낌이 종종 들곤 합니다.



제가 몇 달 전에 이런 생각을 했습니다. 이렇게 하루하루, 한달한달 먹고 살기 위한 소모적 글만 쓰다가 언제 제대로 된 글을 쓸 수 있을까, 물론 글을 써서 생계를 꾸리는 이 자체도 감사한 일이지만, 이런 식이면 내게 무슨 미래가 있을까 낙담했던 거지요.



이럴 바에는 차라리 '한 건'을 해서 한 3년 먹고 살 돈을 마련한 후 소설이든, 뭐든 내 글을 써보자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한 건'이란 대필을 하는 걸 말합니다. 시쳇말로 몸을 팔겠다는 뜻이었습니다.



말이 너무 심한가요? 대필 작가들을 통째로 모욕하냐고요? 대필을 업으로 하는 사람들은 어떤 마음으로 하는지 모르겠지만, 글 쓰는 사람이 순전히 돈 때문에 남의 글을 대신 써주는 게 저한테는 창녀 짓 같이 여겨집니다. 저는 그렇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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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 전, 혼자 된 초기에 그런 제안이 없었던 것도 아니었습니다. 방이냐 밥이냐를 놓고 사투를 벌일 때(수중에 가진 돈은 200만원이 전부라 방세를 내고 나면 밥 먹을 돈이 없고, 밥을 먹으면 방세를 낼 수 없었던 절박한 시절), 눈 딱 감고 대필 한 권만 하라는 일종의 '알선'이었습니다. 포주가 몸 팔 곳을 주선하듯 말이지요.



하지만 내 글 쓸 에너지를 그렇게 쉽사리 팔아버릴 수는 없었습니다. 마치 팥죽 한 그릇에 장자권을 넘겨버리는 에서의 낭패처럼 먹고 살자고 그럴 수는 없었던 것이죠. 그랬던 제가 불과 몇 달 전에 마음이 바뀐 거지요. 할 거면 한 나이라도 적을 때 할 것이지, 몸도 젊을 때 팔아야 하듯.



잠깐, 그때 가진 돈이 300만원 아니었냐고요? 기억력 좋은 독자들이 계시는군요. ㅎ


300만원 맞습니다. 그런데 100만원이 어디로 갔냐고요?



내일 말씀드릴게요.^^



나 원 참, 오늘 하려던 이야기는 이게 아니었는데...



시간이 된다면 789회차, 제 글을 다시 좀 읽어 주십시오. 원래는 오늘 이 후속 이야기를 하려고 했던 건데, 그것도 내일 하겠습니다.




https://blog.naver.com/timetosapyo/22310924238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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