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미녀, 물오르다

예미녀의 맛깔난 예수(14)

by 신아연

이 글은 6월 22일에 쓴 글입니다.


오늘은 글을 좀 일찍 보내고 양평으로 떠납니다. 씨알재단(이사장; 김원호) 청소년 인성교육 교재 집필진과의 1박 연수를 위해. 연수는 내달에 또 있을 예정입니다.



검정고시생이 뒤늦게 학교를 다니는 기분입니다. 무슨 뜻이냐면 글이란 걸 늘 혼자만 써왔지 이렇게 함께 써보긴 처음이란 거지요. 아, 써 본 적이 있긴 있었지요. <다섯 손가락> 기억하실지요?





32452045262.20221230073842.jpg


다섯 손가락저자박정숙,박희채,신아연,양승국,임창복출판책과나무발매2018.12.11.




하지만 그 책은 다섯 명의 필자가 각자 자기 글을 써서 같이 묶은 형태일 뿐, 주제를 놓고 공동작업을 한 건 아닙니다. '한 지붕 딴 가족'이었던 거죠. 하지만 이번에는 '한 지붕, 한 가족'이 되어서 하는 집필입니다. 그러니 저로서는 혼자 검정고시만 보다가 함께 학교를 다니는 느낌인 거죠.^^





temp_1687383429535.-2061121505.jpeg?type=w773



하재열 작가의 '심상'





그러므로 하나님의 보좌 앞으로 담대하게 나아갑시다. 그곳에는 은혜가 있으며, 우리는 때에 따라 우리를 도우시는 자비와 은혜를 받을 수 있습니다.


히브리서 4장 16절



오늘 새벽, 이 말씀이 떠올랐습니다.



지금의 나는 하나님의 은혜로 된 것이므로 내게 베푸신 그분의 은혜가 헛되지 않습니다.


고린도전서 15장 10절



동시에 이 말씀도 떠올랐습니다.



저는 요즘 참 살맛이 납니다. 영에 물이 올랐다고 할까요?



엊그제 저의 후원자 모임이 있었습니다. 한 분이 제게



"예미녀(예수에 미친 여자)가 예미녀(예쁠뿐만 아니라 미인인 여자)네. ㅎㅎ"



이러시는 겁니다. 아무리 웃자고 하는 소리라도 60된 여자의 얼굴이 예뻐봤자죠. 밝은 제 영 상태가 안색에 배어나온 걸 그렇게 말씀하신 거겠죠.





temp_1687382980534.1273678056.jpeg?type=w773



하재열 작가의 '심상'





돌아보면 모든 것이 하나님의 은혜요, 자비였습니다. 그분의 계획에는 한 치의 오차도 실수도 없다는 것을 깨닫습니다. 하나님은 제 인생 시간표의 처음과 끝을 아시는 분이니까요.



돈은 없고, 시간은 많으니 주야장천 도서관을 오가던 10년 세월이 헛되지 않아 지금껏 읽은 천 권 가까운 책이 현재 참여하고 있는 청소년 인성교육 교재 개발에 거름이 되고 있고, 지금까지 밥벌이 밑천이 되었습니다. 때를 따라 도우신 하나님 감사합니다!



도서관 한 모퉁이에서 김밥 한 줄로 점심을 때우던 막막한 나날, 처절히 외롭고 시렸던 반추의 시간들도 비슷한 처지의 누군가를 위로하고 공감할 수 있는 가슴 따듯한 사람으로 키워가려는 하나님의 훈련이었습니다. 때를 따라 도우신 하나님 감사합니다!



불행한 가정에서 자라게 한 두 아들에게 씻을 수 없는 죄인이라는 주홍글씨도 이제는 옅어졌습니다. 제 가정이 이렇게 된 것은 남편 잘못이라는 것을 이제는 말해야 하고 말할 수 있습니다. 가스라이팅 당해 온 저로서는 직면해야 할 진실이니까요. 때를 따라 도우시는 하나님 감사합니다!



"신아연 씨는 참 따듯하고 마음이 고운 사람입니다."



어제 지인으로부터 이런 문자를 받았습니다. 가슴이 울컥하고 눈물이 핑 돌았습니다. 하나님의 사람으로 제가 잘 빚어지고 있다는 감사함에. 그 감사로 지금도 두 눈에, 가슴에 눈물이 고입니다.



저는 잘 살고 있는 것 같습니다. 제 본 모습을 찾아가고 있는 것 같습니다. 때를 따라 돕는 하나님의 긍휼하심과 은혜로. 실로 그렇습니다. 나의 나 된 것은 하나님의 은혜입니다.




keyword
작가의 이전글100만원을 건 시험을 통과한 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