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미녀의 맛깔난 예수(21)
"죄가 뭔지도 모르고 살아왔지만, 저는 그냥 사회에, 남들에게 폐끼치지 않고 지내려고 하지요."
어제 글에 이런 댓글을 받았습니다.
저는 아직 안 해 봤는데 노방 전도 때도 죄에 대한 설명을 할 때가 가장 힘들다 하더라고요. "당신은 죄인"이란 말을 꺼내는 순간 화를 버럭 낸답니다. 내가 무슨 죄를 지었다는 거냐고. 내가 죄 짓는 걸 당신이 봤냐고.
"당신은 죄인이니 그 죄를 사함 받기 위해 예수를 만나야 한다."고 하는 말이 마치, 잘 자고 있는 사람을 일부러 깨워 "당신은 불면증 환자니 수면제 처방을 받아야 한다."고 하는 것처럼 엉뚱하고 짜증난다는 거지요.
그 죄가 그 죄를 말하는 게 아닌데...
죄에 관한 우리의 고정관념이 너무 견고해서 '죄'라는 말 대신에 차라리 다른 표현을 찾아야만 할 것 같습니다.
하재열 작가의 '심상'
우리가 보통 말하는 죄는 나무의 몸통이나 가지, 나뭇잎, 거기에 핀 꽃들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저처럼 무단 횡단이나 빨간 불에 길을 건너는 걸 이따금 하는 경범죄부터(물론 저는 훨씬 더 중한 죄를 허다히 짓지만), 정유정처럼 사람을 작정하고 죽이거나 사기를 치는 중범죄 사이에 우리의 죄들이 나열될 수 있겠지요. 죄의 스펙트럼 양극단 중간에 우리의 다양한 죄가 놓여 있을 것입니다.
그 모든 죄의 뿌리를 이루는 죄가 있습니다. 나는 죄를 지은 적이 없다, 감옥에 가거나 벌금을 낸 일도 없다, 남의 눈에 눈물나게 하고 이웃에 폐 끼친 적 없다고 하는 사람은 뿌리는 못 보고 나무만 보고 있는 것이죠. 마치 한 그루의 나무를 보면서 나무 뿌리는 없다고 하는 것처럼.
'뿌리 죄'는 하나님과 진리를 떠난 죄이며, 우리 모두는 일단 떠났습니다. 태어나면서부터 떠났습니다. '특단의 조치'를 취하지 않는 한 죽을 때까지 떠나 있을 것입니다. 죽을 때까지 죄인입니다. 특단의 조치라? 그런게 있냐고요? 당근 있습니다!
호주 당근
다시 말해 하나님 품 안에 안 있는 게 죄입니다. 하나님과의 분리가 일어난 상태가 죄입니다. 나 혼자 살 수 있다고 하는 게 죄입니다. 온전함을 자신 안에서 찾는 것이 죄입니다. 인간 스스로 과녁을 만든 인본주의가 죄입니다.
과녁, 뿌리에 이어 성경은 오늘, 죄를 우물 비유로 말씀하시네요.
내일 계속 살피겠습니다.
고맙습니다.
내 백성이 두 가지 죄를 지었다.
그들은 생명수 샘인 나에게서 멀리 떠났고,
스스로를 위하여 우물을 팠다.
그러나 그것은 물을 담지 못하는
밑 빠진 우물이다.
예레미야 2장 13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