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마음, 어떻게 죽이나?

예미녀의 맛깔난 예수(47)

by 신아연


하나님께서 세상의 미련한 것들을 택하사 지혜 있는 자들을 부끄럽게 하려 하시고, 세상의 약한 것들을 택하사 강한 것들을 부끄럽게 하려 하시며, 하나님께서 세상의 천한 것들과 멸시 받는 것들과 없는 것들을 택하사 있는 것들을 폐하려 하시나니, 이는 아무 육체도 하나님 앞에서 자랑하지 못하게 하려 하심이라.


고린도전서 1장 27~29절



오늘 새벽, 이 말씀 앞에 오래 머뭅니다. 약한 나를 더 약하게 완전한 물빼기를 하시는 하나님. 미련하고, 천하고, 없이 사는 자리에 나를 두시는 하나님. 그런 나를 들어 쓰겠다고 말씀하시는 하나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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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faithgiant, 출처 Unsplash





회개만 하면 천국 계좌를 여는 패스워드(믿음)가 주어진다고 했지만 회개 역시 아무나 하는 건 아닙니다. 믿음만 은혜가 아니라 회개할 수 있는 것조차 은혜이지요.



대장 내시경을 받아볼 생각을 하는 것, 그래서 적극적으로 장을 비운 후 비운 장에서 용종이든 선종이든 암이든 찾아내게 되는 것, 그 자체가 감사한 일이라는 거지요.



일이 잘못되어 가고 있다는, 내 인생이 틀어지고 있다는 예감까지는 어렴풋이 감지할 수 있겠지요. 그러나 적극적으로 마음 내시경을 받고 마음의 용종, 선종, 암을 제거받는 것은 다른 얘기라는 겁니다.



인생이 그런 거지, 뭐. 저러다 좋아지겠지, 최악은 아니니까. 내 잘못만은 아니잖아? 저 인간 때문이야. 다들 그러고 살지 않나? 등등 합리화, 변명, 원망, 책임 전가, 회피, 물타기를 하면서 문제를 축소하거나 심지어 없는 일 취급을 하다가 어느 날 완전히 무너지는 거죠. '삶암'으로 회생 불능 상태가 되는 거지요. 제 집구석처럼.




제 경우, 잿더미 속에서 극적으로 예수님을 만나 마음내시경을 받게 되었고 마음 속 병을 찾아내게 되었고, 치료받게 되었고, 그렇게 비워진 마음에 '무엇'이 채워지면서 새로운 마음의 사람이 되었습니다. 오늘은 그 '무엇'에 관해 말해 봅니다. 그 전에는 '무엇'으로 채워져 있었나도 말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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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장 내시경을 받기 전에 대장 속에는 똥이 채워져 있었지요. 똥을 완전히 빼내야 검사와 치료가 완료됩니다.



마음 내시경을 받을 때도 마음을 완전히 비워야 하는데, 그것이 곧 십자가에 나를 못 박는 일입니다. '내가 나라고 평생 믿고 살아온 그 나'를 죽여버리는 것입니다. 예수님처럼 그 나를 십자가에 매다는 것입니다. 그런 후에야 천국 패스워드가 주어집니다. 믿음이 선물로 옵니다.



제게 마음을 '어떻게' 비워야 하냐고 물으신 분, 이제 답을 합니다. 혼프로그램 사용을 완전히 포기하는 것, 그것이 마음을 비우는 방법, 다른 말로 내가 죽는 방법입니다.



인간 중심 과녁을 아예 뽀개버리는 것, 그것이 완전한 회개입니다. 혼프로그램으로 돌아가던 마음을 이제는 영프로그램 하에 두는 것, 그것이 회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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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giorgiotrovato, 출처 Unsplash





여러분, 마음이 무엇인가요? 내 마음 나도 모른다든가, 열 길 물속은 알아도 한 길 사람 속은 모른다든가, 변소 들어갈 때 마음과 나올 때 마음이 다르다든가, 세상 알 수 없는 게 여자 마음(특히 젊은 여자)이라든가 여하간 마음에 관한 말은 많고도 많지요. 그런 모든 마음을 십자가 앞에서 다 죽여버리는 거지요. 다 죽여버리고 '딴 마음'을 품자는 거예요.



딴 마음? 어떤 딴 마음? 내 마음 아니고 누구 마음? 차차 말해 보죠.



평소 대장 속에 똥이 꽉 차 있는 것처럼, 마음 속에 혼 프로그램이 생성한 것들, 주로 탐진치(貪瞋癡)가 꽉 차 있었던 거지, 원래 마음은 '통로'입니다. 대장이 통로이듯이. 그러기에 '마음을 비운다'는 말도 할 수 있는 거지요.



만약 대장이 간이나 심장처럼 꽉 차 있는 장기라면 비우고 말고도 없지요. 마음도 마찬가지죠. 한 번도 비워내지 못한 대장처럼 일평생 무엇으로 꽉 차 있어서 마치 마음이 덩어리진 형태라고 여기지만 그렇지 않습니다. 원래 마음은 통로입니다. 길입니다. 그 통로에, 그 길에 무엇을 두느냐에 따라 마음결이 달라집니다.



비워진 마음에 '무엇'을 새로 채워야 할까, '무엇'을 둬야 할까, 그 이야기를 하겠다 해놓고 시간이 다 됐네요. 내일 해야죠, 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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