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아연의 뷰스] 묻지마 살인을 묻는 얼굴

by 신아연


이른바 '묻지마 살인'을 이제는 물어야 할 때입니다. 묻되 얼굴에 묻지 말고 그의 병든 마음에, 크게 상한 영혼에, 그리고 파행적 사회에, 역기능적 공동체에 물어야 합니다.


'정유정의 묻지마'가 시발점이 되어 신림동, 서현역 묻지마가 이어졌습니다.



범행에 초점을 맞춘다면 “흉포하고 잔인한 손을 공개하라, 그 손이 보고 싶다”는 요구가 더 거셀 것 같은데 오직 얼굴을 보고 싶어 하는, 그것도 최대한 현재 모습으로 보고 싶어 하는 심리가 가열된 탓이다.



왜일까? 얼굴은 곧 ‘얼꼴’이기 때문이다. 즉, 그 사람의 영혼, 얼, 넋, 정신이 아로새겨져 있는 곳이 얼굴이기 때문이다. 얼굴의 옛말은 ‘얼골’이고 얼골은 ‘얼꼴’에서 왔다. 꼴이란 ‘꼴아지, 꼴값, 꼴불견’이란 말로 익숙한 어떤 모양, 양태를 말한다.


따라서 얼꼴이란 그 사람의 혼의 상태, 정신 상태를 드러내는 것이니, 흉악범의 얼굴을 공개하라는 외침은 파렴치한 범죄를 저지를 수 있는 얼굴이란 어떤 얼굴인지 그것이 알고 싶다는 강력한 요구인 것이다.


THEPR신아연의 뷰스 / 얼굴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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