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는 세상에 오지 않을 거예요

관동대학살 100주기 추모제 동행기 31

by 신아연


어제 글에 "나도 더 나은 사람이 되고 싶다"는 댓글들이 뜨거웠습니다. 저는 인간의 본성이 선하다고 믿는 사람입니다. 이런 소망들이 그것을 증명합니다. 더 고결한, 더 순수한 인성과 인격을 되찾고 갖추고 싶은 내면의 본능!




어젯밤 씨알재단에서 주관하는 청소년인성교육교재 쓰기를 마쳤습니다. 우리의 미래세대가 더 나은 사람들이 되기를 간절히 기도하며 마침표를 찍었습니다. 교재를 쓰는 동안 저 또한 조금 더 나은 사람이 되어 내가 쓴 글대로 살아야 한다는 의지를 다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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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나은 사람들을 만나러 가는 지난 24일 밤, 서울의 첫 추위가 매서웠습니다. 모든 '처음'은 강렬한 법, 올들어 그날 밤이 가장 추웠던 것 같습니다. 9월 3일, 아라카와 강변 관동추모제의 그날이 가장 더웠던 것처럼.




콘서트 장소인 조계사 경내의 야경이 매서운 밤공기와 어우러져 날카로우면서도 섬세한 온화함으로 다가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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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일행은 씨알재단 김원호 이사장님, <1923 관동대학살- 생존자의 증언>을 쓴 정종배 시인님, 안중근 의사의 후원자인 최재형 선생의 일대기를 뮤지컬로 만든 음악인(듀오아임) 부부 주세페, 구미꼬 님, 사진에는 안 계시지만 넋전 추모제를 기획한 '무대뽀' 함인숙 목사님 그리고 관동대학살 100주기 기록자인 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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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로부터) 정종배 시인, 김원호 씨알재단 이사장, 관동대학살 추모 다큐영화 <1923>김태영 감독, 음악인 부부 구미꼬 주세페(듀오아임)





어제, 그제는 콘서트의 분위기를 띄우느라 김현성과 안도현의 대표곡 '이등병의 편지'와 '가을 우체국 앞에서'를 소개했지만 오늘은 학살자를 위한 추모곡 '다시는 세상에 오지 않을 거예요'와 '너의 이름'을 들려드릴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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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두 노래를 들으면서 저는 9월 3일의 아라카와 강변으로 날아갑니다. 그날도 김현성님은 김태영 감독과 함께 6661명의 원혼들을 노래로 위로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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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불길 위에 던져져 죽었어요


나는 칼에 베어져 죽었어요


조선인이라는 이유만으로요




나는 그저 조선인 노동자일 뿐


나는 그저 조선인 아낙네일 뿐


나는 그저 조선인 아이일 뿐




이제 몸도 마음도 없어요


일본 사람들이 무서워요




다시는 세상에 오지 않을 거예요


다시는 세상에 오지 않을 거예요




나는 죽었어요


나는 죽었어요




- 김현성 작사 작곡 /


다시는 세상에 오지 않을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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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의 이름 불러본다


너의 얼굴 그려본다




이 세상에 다시 오려거든


바람으로 스쳐 가거라




꽃이 지듯 너를 이별하네


이슬인지 눈물인지




이 세상에 다시 오려거든


바람으로 스쳐 가거라




-김현성 작사 작곡 / 너의 이름




이 두 노래가 가슴팍을 에이게 합니다. 눈물이 납니다. 단순한 노랫말을 천진하고 서정적인 선율에 올려 놓아 더 그런 것 같습니다.




'너의 이름'에서는 하모니카가 울리자마자 눈물이 흐릅니다. 몇 번이나 반복해서 듣고 있네요. 앞으로 저는 이 두 노래를 많이 좋아하게 될 것 같아요.




지금도 어룽진 눈으로, 가슴을 저미며 노래와 함께 글을 쓰고 있습니다...

https://blog.naver.com/timetosapyo/223277710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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