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동대학살 100주기 추모제 동행기 41
새해 들어 지난 해 9월의 관동대학살 100주기 추모제 동행기를 안 쓰고 있습니다. 연재하던 글이니 기다리는 분들도 계시겠지만, 씨알재단에서 책으로 내는 걸로 결정했기에 발걸음을 좀 죄게 놀려야 해서 블로그 연재로는 여기까지 하는 걸로 하겠습니다.
봄에 책이 나오려면 지금처럼 산책하는 속도로는 너무 늦을 것 같아, 하는 수 없이 저혼자 앞서가야 할 것 같습니다. 여러분들과 못다 한 동행은 이 담에 책으로 하겠습니다.
그럼에도 5박 6일 일정 중에서 2일 치도 다 말씀드리지 못한 게 아쉬워 오늘, 내일, 모레는 아마도 책에는 싣지 않을 내용과 사진을 보여드릴까 해요.
9월 3일, 넋전 추모제를 마친 후 어느 재일교포로부터 저녁 식사에 초대받았습니다. 장어요리 중심의 일 인당 우리 돈으로 8~9만원 꼴의 고급 식사였습니다. 행사 치르느라 점심을 편의점 도시락으로 때운 터라 그 맛은 환상적이었습니다.
금강산도 식후경이니 음식부터 보여드리죠.
꽃밭 같은 도시락, 뚜껑도 예쁘네요.
식당 내부, 자리를 배정 받으려고 기다리는 씨알재단 일행들
메뉴를 체크하는 중
2023년 9월, 관동대학살 100주기 추모제를 주관한 씨알재단 김원호 이사장
어느 교포라고 했습니다만, 초대해 주신 분은 이분입니다. 추모제에도 참석하셨고 행사 후 물품 정리, 공원 청소 등 뒷정리까지 모두 함께 해 주셨지요. 그리곤 그날 저녁, 씨알재단 일행에게 거한 저녁을 사주셨던 거지요.
이분 또한 30년 가까이 식당을 운영하고 계시는데요, 기억하실지 모르겠지만, 9월 2일 국회의사당 앞에서 시위를 마친 후,
우리 일행은 지칠대로 지쳐 폭염 속 조조의 병사처럼 '망매지갈(望梅止渴)'에 의지하여 가야합니다. 매실을 생각하며 갈증을 이겼다는.
있지도 않은 상상의 매실로 타 들어가는 병사들의 목구멍과 말라 갈라지는 입 안에 신 침을 고이게 한 조조처럼, 멀지 않은 곳에 마실 것과 먹을 것이 준비되어 있다는 희망으로 힘겨운 발을 뗍니다.
물론 우리에게는 상상이 아닌 실제의 음식이 기다리고 있으니, 조조의 망매지갈 보다는 알프스 산을 넘던 나폴레옹의 지략이 더 어울릴 테지요. "5분 만 참아라. 5분이면 목적지에 이른다."고 병사들을 독려했던.
나폴레옹 병사의 5분은 영원에 가깝게 반복되었을 테지만, 씨알 병사의 5분은 몇 번 만에 현실로 나타났습니다. 도쿄 중심지의 하나인 아카사카 대표 한식당 '옛날집'의 간판 앞에 선 감격이라니! / "관동대학살 100주기 추모제 동행기 22 / 이제 먹으러 갑니다" 중에서
네, 바로 그 '옛날집' 사장님이 그날 저녁을 거하게 쏘신 겁니다. 바로 그 '옛날집' 사장 그날 저녁을 거하게 쏘신 겁니다.
아래 이 사람도 기억나실지요? 일인 평화운동가 다카시 씨. 키가 장대처럼 커서 나무에 넋전 거는 것을 도와줬던. 일본측 행사는 물론 우리 추모제에도 끝까지 함께 했습니다. 뒷정리까지 도와줬고요. 지난 해 가을에는 부산을 다녀갔다고 합니다. 추모제에서는 위패를 모셨지요.
감사의 표시로 그날 회식 자리에 초대했습니다.
식당은 우에노 역 부근에 있었습니다. 우에노는 도쿄에서 꽤 크고 유명한 지역이죠. 저는 일본 소설에서 들었습니다. 추모제가 열린 아라카와 강도 소설에 자주 등장하지요.
우에노 공원도 잘 알려져 있지요. 동물원도 있는 큰 공원이라죠? 들어가 보진 못했지만, 역시 소설을 통해 이름은 익숙합니다.
우에노의 야경들 몇 컷 담았습니다.
이제 식사를 마쳤으니 커피 한 잔 해야겠지요?
기왕이면 전 세계에서 가장 큰 스타벅스에서 마시죠.^^
오늘은 제가 마치 여행, 맛집 블로거 같네요. 내일 스타벅스에서 뵙겠습니다.
세계 최대 규모의 도쿄 스타벅스 내부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