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이 부러운 두 가지 이유

신아연의 영혼맛집 898 / 교토 여행기 6 /

by 신아연


뭐든 일단 시작하면 주변에서 도움이 오고, 함께 하게 된다는 것을 실감합니다. 21명이 같이 간 교토, 제가 대표로 방문기를 쓰고 있지만 동행들의 응원이 짱짱합니다.



독자 여러분들의 참여에도 감사드립니다. 지난 글에 윤동주 시인이 다녔던 동지사(도시샤)대학을 버스로 그냥 지나쳤다고 하자, 직접 방문한 적 있는 독자 한 분이 대학 내의 윤동주 시비를 보내오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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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가 하면 '빨간색 역삼각형의 의미'를 오늘 쓰려고 하자 인솔자 무라야마 선생님과 주최자 시민모임 독립의 박덕진 대표께서 상세한 자료를 보내주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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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물 유리창의 이 삼각형은 '소방대 진입구' 표시라고 합니다. 화재나 지진 등의 재해로 사람들이 건물을 빠져나올 수 없을 때, 이 스티커가 붙어 있는 창을 통해 소방대가 진입할 수 있게 한 것이랍니다. 3층 이상 건물에는 반드시 표시를 해야 한다네요.



바깥에서 보면 빨간색 삼각형이지만 스티커 뒷면은 아래와 같이 흰색으로, '소방대 진입구 (Fire Brigade Entrance), 물건을 두지 말라(Do not place anything here)'라는 건물 내부의 지침 사항이 쓰여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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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문의 규격도 가로 75cm, 세로 120cm로 정해져 있다고 하네요. 유사시 소방대원들이 신속히 창을 깨고 진입하기 위해 이 유리창에는 방범창이나 철망창(지진을 견디기 위한 내진용 철망이 있는 창) 사용은 금지되어 있다고 합니다.



여행 인솔을 시작하면서 하신 무라야마 선생님 말씀이 떠올랐습니다. 한국이 부러운 두 가지 이유가 있는데 한 가지는 삼나무가 많지 않아 알러지가 없다는 점, 또 하나는 지진이 없다는 점이라고 하신.



저는 일본이 부러운 두 가지가 있는데, 하나는 건물 창의 역삼각형처럼 안전에 만전을 기하고 있는 점과 다른 하나는 나중에 말씀드릴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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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제사의 삼나무






자, 고베의 첫 방문지, <사람과 방재미래센터> 앞에 섰습니다. 이곳은 '지진박물관'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마침 학생들이 견학을 왔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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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사람들에게 지진은 태어나 죽는 날까지 함께 해야할 '운명적 동반자'라는 느낌이었습니다. 아무리 인재(人災)에 최선을 다한다 해도 천재(天災)에는 속수무책일 수밖에 없는. 매번 사후약방문일 수밖에 없는.



지진의 공포를 고스란히 겪어야 하는 그 무기력과 원망과 분노가, 그네들보다 더 무력하고 비참했던 재일 조선인들을 향했고, 그 결과 끔찍하고 잔혹한 1923년의 간토대학살의 비극이 일어났다는 사실에 잠시 몸서리가 처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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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 계속하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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