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를 바꾸는 용서의 힘

신아연의 영혼맛집 911 / 교토 여행기 14

by 신아연


최근, 호주에 사는 제 큰 아들이 '용서'에 관한 설교를 보내왔습니다.



"Hi mum hope you’re well! Have a listen to this life changing sermon, forgiveness!"라는 말과 함께.



아들은 'life changing, forgiveness ; 삶이 변하는, 용서'란 말을 쓰고 있네요.



사랑의 이름으로 상처를 준 저와 제 아빠를 용서한다는 것인지, 어린 나이에 세상 속으로 떠밀려 들어가 살아내기 위해 시행착오를 겪어야 했던 자기 자신을 용서한다는 것인지, 저를 마음 아프게 한 누군가를 용서하라는 것인지, 혹은 용서를 구하라는 것인지, 많은 생각이 교차하면서 '용서'를 말하는 설교 제목에 망연해 집니다.


https://youtu.be/qTdGq2ZoHEc?si=l8sZPVk9rlYZ-Irr



사랑하는 아들이 보내준 것이기에, 영어가 잘 안 들리기에 반복, 반복해서 듣는 중에 "when you forgive you don't change the past but you change the future(용서한다면 과거를 바꿀 수는 없지만 미래는 바꿀 수 있다)." 는 말에 꽂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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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heliks, 출처 Unsplash





지금 관동대학살에 관한 글과 교토 방문기를 쓰고 있는 저로서는 '용서'라는 말에 한국과 일본관계를 떠올리게 됩니다. 어쩌면 하나님께서 아들을 통해 두 나라 간에 묶이고 맺힌 과거를 이제야말로 풀어야 한다는 말씀을 전하시는지도요.



용서는 상대가 아닌 자신을 위해 한다는 말도 있지요. 용서하지 않으면 그 문제에 계속 발목 잡혀 삶이 앞으로 나갈 수 없으니까요.



최근, 연속으로 두 차례 일본을 다녀오면서 재일한국인의 명예회복을 위해, 마치 우리가 독립운동 했듯이 혼신의 힘을 쏟는 일본사람들을 만날 수 있었습니다.



관동대학살 진상 규명에 투혼을 하면서, 억압과 차별 속에 살아가는 재일한국인의 손을 결단코 놓지 않으면서 "우리는 이 일을 우리 자신을 위해 한다. 일본사람들을 위해 한다. 우리에게 더 필요한 일이다."라는 말을 합니다. 용서를 구하는 진정어린 몸짓인 거지요.



용서란 단순히 피해자가 가해자에게 '괜찮다, 없었던 일로 해 줄게.'라고 말하는 것으로 끝나는 문제가 아닙니다. '용서의 강'을 마주하며 피해자와 가해자가 각각 해야할 일이 있습니다. 즉, 용서란 새로운 관계맺기의 시작인 것이죠.



특히 관동대학살 진상규명에 힘을 쏟는 크고 작은 일본시민단체는 좋이 열 개가 넘는다고 합니다. 가해자는 자기 할 일을 잘 하고 있다고 해야겠지요.



그런데 피해자인 우리는 어떻게 하고 있지요? '용서'에 관한 올바른 태도를 보이고 있나요? 전혀 아니죠. "너희들 아무리 그래봐야 소용없다, 절대 용서할 수 없다, 용서할 생각이 없다."고 한다면 차라리 희망이 있습니다.



근데 이건 되레 가해자 편을 들질 않나, 그냥 잊어버리자고 하질 않나, 그만 좀 물고늘어지라고 하질 않나, 도무지 용서와는 무관한 생각과 말을 하고 있으니 참 답답하고 속상합니다. 못된 정부만 그러는 게 아니라 개인도 그런 생각을 하니 기득층의 팽만한 이기주의라고 할지, 단순 무지라고 할지, 참 마음이 아픕니다.



그럼 진정한 용서를 위해 피해국 국민인 우리는 어떻게, 무슨 일을 해야 하냐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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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부터 '관동대학살 100주기 추도위령제' 사진전이 열립니다. 인사동 갤러리 인덱스에서 3월 5일까지입니다.



용서의 첫 걸음으로 사진전을 찾는 겁니다. 이렇게 시작하는 겁니다.



궁극적으로 한일관계의 미래를 바꾸기 위하여, 용서의 열매를 얻기 위하여.



when you forgive you don't change the past but you change the future(용서한다면 과거를 바꿀 수는 없지만 미래는 바꿀 수 있다).



아래 링크를 열고 사진전의 내용을 확인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https://omn.kr/27f5j






한국을 사랑하는 일본의 무궁화회 회원들을 만나기 위해 식당을 찾아 걸었던 고베 번화가 사진 몇 장 올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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