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 없으면 비로소 보이는 것들

신아연의 영혼맛집 929

by 신아연


돈이 없으면 할 일이 참 많다는 것을 깨닫는 요즘입니다.




돈이 없는데 할 일이 많다고? 거꾸로 말한 거 아니냐고요? 아뇨, 돈이 없을수록 할 수 있는 일이 많더라고요.




돈이 있을 때는 돈 쓰러 다니느라고, 돈을 더 벌러다니느라고 다른 일을 할 수가 없지만, 돈이 없으면 주변 사람 힘듦도 돌아보게 되고, 말 한마디라도 따듯하게 붙일 여유가 생기며, 돈 없이 할 수 있는 것 중 으뜸인 책을 더 읽을 수 있게도 되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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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mathieustern, 출처 Unsplash





정신적, 영적으로는 돈 없는 유익이 훨씬 큽니다. '돈 없으면 비로소 보이는 것들'이라 할 수 있는.




제가 이번 일을 겪으면서 원래도 없던 돈이 더 없어지니 삶이 더욱 단촐해졌습니다. 먹고, 자고, 글 쓰고, 글 읽고. 조선 선비가 되고 싶다는 붕어빵 아들처럼 저도 선비 비스므리하게 되어가는 것 같아요.^^




고난 당한 것이 내게 유익이라.


시편 119편 71




제가 당한 일이야 고난 축에도 못 들지만 시편 말씀대로 유익한 면이 훨씬 많습니다.






안녕하세요 신아연 선생님,


외식사업하다 코로나 때문에 접고 힘들게 생활하다가 개인회생해서 다시 잘 살아보려고 발버둥 치고 있는 30대 남성입니다. 지금도 여전히 힘든상황에서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네이버에서 "100만원을 빌려드립니다"라는 선생님 글을 보게 되었습니다. 저도 회생이 끝나고 언젠가 여유가 생긴다면 선생님처럼 100만원, 200만원 그렇게 힘든 사람들한테 빌려주면서 살고 싶네요. 급하게 돈이 필요해서 이곳저곳 다니다가 선생님 블로그까지 오게 되었고, 뭔가 모를 훈훈함을 느끼고 갑니다. ^^




연초에 이런 댓글을 받았습니다. 제가 이래봬도 한때는 무리대금업자가 아니었습니까.ㅎㅎ




'100만원을 빌려드린다'고 쓴 글에 이런 가슴 뭉클한 댓글을 받은 거지요.




30대면 제 아들 연령대네요. 청년 고난의 때에 취업 대신 창업을 했지만 잘 되지 않았나 봅니다. 일찍이 집을 떠난 제 두 아들도 굶기도 하고, 한뎃잠도 자면서 이른바 '자수성가'를 하여 지금은 먹고사는 걱정은 벗었지만, 댓글 쓴 사람이 아들 같아서 마음이 몹시 아렸습니다.


https://blog.naver.com/timetosapyo/223273372473








제가 이번 일을 겪으며 이 댓글을 다시 읽어보게 됩니다. 저도 뭔가 살아갈 힘을 얻고 싶어서겠지요.




'100만원이면 나한테는 큰 돈이긴 하지만, 이런 보잘 것 없는 일로 내가 선한 씨를 뿌렸구나. 그 별 거 아닌 행위가 어느 낯모를 청년의 가슴에 민들레 홀씨처럼 떨어졌구나. 이렇게 우리 모두는 이어져 있구나. 남이 남이 아니구나.'




이렇게 구시렁거려 봅니다. 다시 살아내야 하니까요.




말이 나왔으니 말이지만 저는 그 별 거 아닌 100만원으로 한 사람의 영혼을 샀습니다. 제게 돈을 빌려 간 분이 예수를 믿게 되었으니까요. 제가 믿는 예수라면 본인도 믿고 싶어졌다지 뭡니까.^^




전도하기 참 쉽죠 ~잉. ㅎㅎ




이런 병아리 눈물만큼도 못 되는 알량한 선행의 빛 바랜 치부책을 펼치며, 어떻게든 다시 살아갈 힘을 펌프질해 봅니다.




울며 씨를 뿌리러 나가는 자는 반드시 기쁨으로 그 곡식 단을 가지고 돌아오리로다. 시편 126편 6절,




더러는 좋은 땅에 떨어지매 자라 무성하여 결실하였으니, 삼십 배나 육십 배나 백 배가 되었느니라. 마가복음 4장 8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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