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예수께서 십자가에 달려 돌아가신 날입니다.
저는 월요일부터 지금까지 골고다 언덕에서 십자가를 지실 예수님과 동행하고 있습니다. 예수님이 나 때문에 돌아가셔야 했다는 것을 온전히 깨닫는다면 삶의 의미도 온전히 깨달아질 것입니다.
주은혜교회
내가 누구인지, 그 정체를 알수록 기가 막힙니다. 여러분은 스스로를 아십니까. 안다면 어떻게 아셨습니까.
저는 제 자신이 죄덩어리라는 걸 압니다. 그게 저의 정체입니다. 어떻게 알았냐면 예수라는 거울에 비춰보고 알았습니다.
아무리 예쁘게 빚어진 케이크도 밀가루, 설탕, 우유, 크림 등 재료는 똑 같듯이, 저라는 인간을 이렇게 저렇게 포장해봤자 속에는 죄밖에 없습니다. 앞으로 더 살아봤자 죄 짓는 것밖엔 없지요. 생각하는 것마다 악하고, 꿈마저 악하고, 숨쉬는 것조차 악합니다. 24시간 나밖에 모른다는 자체가 악입니다.
그런 나를 위해 누군가가 "더는, 너는 죄 없다" 선언하시며 죽음으로 값을 치러주셨습니다. 다른 사람이 내가 지은 죄 때문에 생명을 대가로 치렀다는 것을 뼛 속 깊이 깨닫는다면 이후 내 삶은 180도 달라질 수밖에 없을 것입니다. 그 누군가는 바로 예수 그리스도이십니다.
"내가 무슨 죄를 졌냐?"고 항변하고 기 막혀 하시렵니까. 그 생각 자체가 죄입니다. 죄 없다는 생각이 바로 죄라고요. 왜 죄가 없습니까. 남자라면 남의 여자를 쳐다보기만 해도 죄인데, 그런 면에서만도 저는, 멋 있는 남자가 지나갈 때 돌아본 죄를 여러 번 지었습니다.
저는 속속들이 죄인입니다. 그런데 무죄 방면되었습니다.
저는 무기수였던 제 선친의 20년 20일 간의 옥살이를 망연히 돌아볼 때가 있습니다. 인생의 몸통을 감옥에서 보내며, 물론 그 안에서도 생활이란 게 있었겠지요. 하지만 그 시간을 밖에서 사셨다면... 선친은 아주 머리가 좋고 열정이 넘치는 분이었기에 매우 풍요로운 인생을 사셨을 테지요.
저 역시 선친처럼 무기수였습니다. 예수님 알기 전에는 우리 모두 무기수입니다. 그런 제가 무죄로 석방되었습니다. 선친처럼 20년 20일 후 가석방된 것이 아니라 완전 석방이 되었습니다. 60년 옥살이 끝에.
저 대신 오늘 예수님께서 십자가에 돌아가셨습니다. 예수님 대신 풀려난 바라바처럼 저는 이제 죄에서 풀려납니다. 선친처럼 풀려나 남은 생을 풍요롭게, 온전히 살아갈 것입니다.
*안락사 이야기를 하기로 한 금요일인데, 오늘은 예수님께서 돌아가신 특별한 금요일이라 주제를 벗어났습니다. 글을 쓰고 있는데 붕어빵 아들이 안부 전화를 해와서 정겹게 얘기하다가 배달이 늦어졌네요. 음식이 다 식었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