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신아연 Apr 15. 2024

예미녀는 도박녀

신아연의 영혼맛집 947


"성경이 정말 그대로 다 믿어져요?"


"나도 진짜 믿고 싶은데 그게 잘 안 되네요. 나 좀 가르쳐 줄 수 있어요?"


"신아연 예미녀(예수에 미친 여자)가 세상에서 제일 부러워요. 어떻게 하면 그런 믿음을 가질 수 있는지! 가장 복된 사람입니다."



친구, 지인, 독자들이 제게 하는 말들입니다. 



"네, 저는 그대로 다 믿어집니다."


"그냥 믿으면 됩니다."


"부러우면 당신도 저처럼 믿으세요."



저의 대답입니다. 








질문마다 대답마다 '믿음'이 가로놓여 있네요. 믿기만 하면! 그런데 안 믿어지니까 문제죠. 



어떻게 믿냐고, 어떻게 성경이 믿어지냐고 물으면 저도 참 난감합니다. 전 되레 이렇게 묻고 싶거든요. "어떻게 성경이 안 믿어지냐?"고. 



마치 이별 앞에서 연인들이 "어떻게 사랑이 변하니? 어떻게 사랑이 안 변하니?" 하면서 티격태격하듯이, 믿어지는 데 어떡합니까! 여러분이 안 믿어지는데 어떡하냐고 하시듯, 저는 믿어지는 데 어떡하냐고요!



그런데 이렇게 묻는 사람은 대부분 성경을 읽어보지도 않은 사람이죠. 읽더라도 머리로, 지식으로 읽거나. 성경을 교양서적으로, 윤리도덕 함양서로 접한다면 믿음은 생길 수 없습니다. 



 세상에서 가장 많이 번역된 책이 성경이지요. 성경은 어떻게 하면 나 자신을 가장 잘 '요리'할 수 있는지를, 즉 세상을 가장 잘 살아가는 법을 알려주는 '삶의 요리책'입니다.  



성경은 '신아연 영혼맛집'의 기본 레시피입니다. 요일을 바꿔가며 이런저런 글 메뉴를 올리지만 베이스는 성경입니다. 육개장, 설렁탕, 해장국 등 종류는 다양해도 기본 국물은 사골 달인 물인 것처럼. 



눈으로, 생각으로 보는 것만으로 배를 불려주는 요리책은 없지요. 세상에서 가장 훌륭한 요리책을 탐독한다고 해서 배가 부른 건 아니잖아요. 








성경지식을 뽐내는 사람이 있습니다. 요리책만 들입다 읽었다는 자랑처럼 들립니다. 막상 만들 줄 아는 음식은 하나도 없으면서. 요리책에 소개 된 수 많은 음식 중에 먹어 본 건 하나도 없으면서.   



알았다, 알았고. 나도 믿을게. 다만 어떻게 믿냐고 묻잖아, 시방! 








솔직히 저도 그 방법을 몰라요. 파스칼의 말을 빌리는 수밖엔. 



"신앙이란 각 개인이 결단을 내려야 할 도박과 같다."고 한. 



도박에 무슨 합리적 이유를 댈 수 있습니까? 그렇다면 '확률'이지 '도박'이 아니죠. 비합리적인 줄 잘 알지만 홀린 듯 뛰어드는 게 도박세계죠.  



파스칼이 신앙을 도박이라고 말할 정도면, 믿음은 합리적 설명의 영역이 아니라는 뜻입니다.  



그러나 '도박사'라면 오랜 시간 축적된 도박의 경험에서 초짜들에게 팁이나 요령 정도는 알려줄 수 있겠지요. 저도 제 경험치에서 드릴 수 있는 힌트는 있습니다. 



그건 내일 알려드릴게요. 예미녀가 도박녀가 되었네요, 오늘. ^^




두려워하지 말고 믿기만 하라


누가복음 8장 50절













작가의 이전글 백수 캥거루, 한집 캥거루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