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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신아연 Apr 22. 2024

증명하지 않아도 괜찮아


"감지할 수 없는 것은 존재하지 않는 것이다. 아니면 존재 유무를 논할 수 없다. 하나님은 우리의 오감에, 인식에 포착되지 않는다. 따라서 알 수 없음 속에 남겨두어야 한다."



이런 류의 말을 들을 때가 있습니다. 대놓고 "예미녀 신아연, 너 하나님 봤어? 하나님 만난 적 있어?"라고 묻는 사람도 있습니다. 



제 대답은 "아뇨, 저도 하나님을 눈으로 본 적은 없어요. 하나님이 '아연아~' 하고 부르시는 소리도 귀로 듣지 못했고요."입니다.



 "그럼 무엇으로 하나님과 동행한다느니, 하나님이 보호하신다느니, 하나님 한 분이면 족하다느니 그런 말을 할 수 있지?"라고 딴지를 걸고 싶으시겠죠. 딴지가 아니라 진심으로, 정녕 궁금하여 묻는 사람도 있겠고요. 자기도 만나고 싶어서. 



저는 하나님을 '논리적으로' 접한 사람이 아니기 때문에 - 어느 누군들 하나님을 '논리'로 '합리'로 만났겠습니까만- 이런 류의 질문에 매우 당황합니다. 나아가 무기력과 무능을 느낍니다. 설명할 말이 없는 거지요. 그런데 실상은 설명하지 않아도 됩니다. 



"너 하나님 어떻게 만났어? 뭘로 증명할 수 있어?"



이런 말에 어떻게든 답하려고 애쓰지 않아도 된단 말이죠. 왜냐하면 하나님은 우리의 영에 닿는 존재이기 때문입니다. 다른 말로 혼으로는, 또 다른 말로 언어로는 포착되지 않는다는 의미입니다. 그러니 굳이 말로 설명 안 해도 됩니다. 3차원적 존재가 4차원을 이해할 수 없는 것과 같습니다.  



 하나님은 영이시라 / 요한복음 4:24



영적 존재, 영적 앎은 이성적 존재, 이성적 앎과는 다릅니다. 영은 영으로 만나야 하고, 영적으로 와닿아야 합니다. 








영으로 만난다는 것, 영적으로 와닿는다는 것이 무슨 의미일까요?



이런 예를 들어볼까요? 아시다시피 제게는 두 아들이 있습니다. 서로 생각이 많이 다릅니다. 어찌나 독특들한지 각자의 삶에 끼어들거나 간섭할 여지가 없지요. 



하지만 세 사람의 공통어가 있지요. 성경을 인용할 때죠. 성경 구절로 대화할 때는 아무도 반박하거나 토를 달지 않지요. 이 때는 서로 '아멘'하고 받습니다. '아멘'이란 그 내용에 동의하거나 그것이 이루어지기를 바란다는 뜻이죠. 









세 사람이 혼으로는 제각각의 생각 속에 있지만 영으로는 하나의 길로 통해있는 거지요. '하나님의 영'이란 우산 아래에 세 사람이 옹기종기 앉아 있는 거지요. 그러나 제 전남편은 이 우산 아래에 있지 않고 혼자 외로이 웅크리고 있습니다. 



그러면 그 영적 만남은 어떻게 이루어지는지, 그것이 알고싶으시겠지요? 



내일 계속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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