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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신아연 May 28. 2024

숯불을 머리에 이게하고

나는 악마를 보았다 14


다시 마음을 가지런히 하는 새아침입니다.



예수님을 시험한 사탄이 아무리 흔들어도 안 넘어오는 예수님에 김 새서 물러나듯, 제게 온갖 패악을 떨던 씨알재단 사무국장이 제 풀어 나가떨어진 것 같습니다. 더는 제게 일언반구도 없네요. 








그리고는 다른 곳에 가서 새로이 한창 작업 중입니다. 구약 성경 욥기에서 하나님께서 사탄에게 그 동안 어딜 갔었냐고 물으시니 "땅에 두루 돌아 여기저기 다녀왔다."고 답하던 것처럼.  



저는 괴롭힘을 당하고 있는 그곳과 함께 하되 어제 말씀드린대로 씨알재단 대표와 사무국장인 김, 이 두 사람을 위해 기도를 시작했습니다. 



전부터 30일에 저를 고소한다고 으름장을 놓고 있지만 하든말든 저는 상관없습니다. 제 육신을 고통스럽게 하는 것과 제 영혼이 고통을 당하는 것은 별개니까요. 제 영혼은 멀쩡하다 못해 두 사람을 위해 기도까지 하게 되었으니까요.



내 사랑하는 자들아 너희가 친히 원수를 갚지 말고 하나님의 진노하심에 맡기라. 기록되었으되 원수 갚는 것이 내게  있으니 내가 갚으리라고 주께서 말씀하시니라. 네 원수가 주리거든 먹이고 목마르거든 마시게 하라. 그리함으로 네가 숯불을 그 머리에 쌓아 놓으리라. 악에게 지지 말고 선으로 악을 이기라. 로마서 12장 19~21절 







© armandoascorve, 출처 Unsplash





'숯불을 머리에 쌓아 놓다니! 이글이글한 숯이 쏟아져 머리털이 홀라당 타버리다 못해 머리와 얼굴에 끔찍한 화상을 입으라고? 그런 방식으로 원수를 갚아주시겠다는 건가?'



옛날에는 불씨를 꺼뜨리는 것이 큰 불상사에 속했지요. 그래서 원수라할지라도 불씨를 나눠준다는 선행적 의미인 것까진 알겠는데, 왜 하필 머리에 이도록 했냐는 거죠. 



당시 풍습으로는 죄를 지은 사람은 회개의 표시로 숯불 담은 그릇을 머리에 이게 했다고 해요. 오줌싸개한테 키를 씌우듯. 



그러니 '숯불을 머리에 이게 함'으로써 삶의 불을 꺼뜨리지 않고 동시에 회개의 기회까지 얻게 해 주라는 의미인데요. 어떻게요? 미운 놈 떡 하나 더 준다는 말대로, 주리거든 먹이고 목마르거든 마시게 하는 방식으로. 결국 원수들을 선대(善待)하라는 거죠. 



그것이 제게는 두 사람을 위한 기도인 거고요. 









이제 숯불을 머리에 이게 하는 기도를 시작한 마당에 '악마를 보았다'는 타이틀도 떼내야 하겠지요. 다음주부터는 그렇게 하고 저도 일상으로 돌아가겠습니다. 



기도의 여정은 하루이틀에 끝나지 않을 뿐더러, 상대가 상대인지라 제 남은 생을 다 걸고 기도해야할지 모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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