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신아연 Jun 10. 2024

마음


나는 앞으로 어떤 글을 쓰고, 남은 인생을 어떻게 살아야할지를 다시금 점검합니다. 



요즘 이런저런 책을 읽으면서 20년 간을 계획합니다. 80살 이후는 이렇다할 구체적 생각이 떠오르지 않습니다. 그때까지 살아있다면 말이지요. 지금부터 언제 죽어도 이상할 나이가 아니니까요. 



내 인생의 가장 큰 산, '관계산'을 넘고나니 다음에 넘어야 할 산, 완주해야할 산행, 마무리해야 할 인생 여정의 발걸음이 가벼워졌습니다. 



내게는 태산보다 높았던 관계산! 여북하면 '관계암(癌)'이라 불렀던. 







하재열 작가의 '심상'





두 아들과의 관계가 풀어진 후 이제는 홀가분하게 '혼길'을 갑니다. '나는 태산도 넘은 사람'이란 자부심과 혼밥 10년의 짬밥이 20년 혼길을 무소의 뿔처럼 가게할 것 같습니다. '영혼의 혼밥'이 '영혼의 혼길'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꼬이고 불통했던 관계가, 풀리고 소통되었기 때문에 오히려 각자의 길을 가는, 가면서 서로 잘 가고 있는지, 짐은 너무 무겁지 않은지, 도움 줄 게 있는지 한번 씩 돌아봐 주고 챙기는, 그것으로 관계회복 이후의 관리는 충분할 것 같습니다.     



저는 앞으로 '관계'에 관한 글을 쓰고 싶습니다. 



인생은 관계맺기가 전부죠. 우리는 관계 속으로 태어납니다. 부모와 첫 관계맺기를 시작하지요. 이후 가족관계라는 걸 맺고 친구관계, 부부관계, 직장내의 관계, 지인관계 등 그 관계가 점차 확장되어 가는 것, 그것이 삶이자 인생이지요.  







하재열





진정한 관계는 '마음'으로 맺어지지요. 다른 말로는 '사랑'으로. 지연, 학연, 이해(利害), 상하(上下)로 맺어지는 게 아니라. 그런 건 피상적이거나 가짜일 때가 많죠. 



마음으로, 사랑으로 관계를 맺지 못하기 때문에 관계는 결국 틀어지고 맙니다. 그러나 마음으로, 사랑으로 관계를 맺어가는 일이란 얼마나 어려운지! 저부터 그런 관계를 맺어본 적이 없는 것 같습니다. 애정에서도, 우정에서도.  



저는 그런 것들에 대한 글을 쓰고 싶습니다. 관계맺기의 핵인 '마음'에 관한 글을. 



마음에 관한 소설로는 일본의 국민작가로 불리는 나쓰메 소세키의 <마음>이 압권입니다. 제 방 책꽂이에도 그 마음이 꽂혀있지요. 



그런데 어제 도서관에서 또다른 <마음>을 발견했습니다. 재일 한국인 2세가 쓴. 나쓰메 소세키 <마음>의 후속편 같은 느낌의. 



두 마음을 읽으며 저 또한 마음이 마음에게 하는 이야기, 관계의 이야기를 쓰리라고 마음에 담아보는 시간들입니다.  









*날마다 제게 사진을 보내주시는 하재열 작가님의 사진 수업을 소개합니다. 관심있는 분들께 도움이 되었으면 합니다. *











작가의 이전글 고난이란 이름의 로또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