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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신아연 Jun 17. 2024

그 책임은 내가 진다


'나는 그러면 안 된다. 세상 사람 다 그래도.'




이렇게 생각하기 시작하자 그 이유가 꼬리에 꼬리를 뭅니다. 다른 말로 내 인생에 감사할 이유가 끊임없이 솟아납니다. 오늘 그 한 가지를 또 나눕니다. 




제가 2년 전 <스위스 안락사 현장에 다녀왔습니다>를 내고 나서 안락사 지지자들로부터 이른바 '별점 테러'를 당하며 두들겨 맞고 있을 때, 제게 메일을 보내주신 남송교회(서울 송파 소재) 김명국 목사님. 


https://search.shopping.naver.com/book/product/o3jqNY2S06buUIHc9ftg4mdlKksUizJupmBRgznFi64%3D


책을 읽고 저자에게 소감을 써보내기란 생전 처음이란 말씀과 함께 느낌을 나눠주셨는데, 그 나눔이 나비의 날갯짓이 되어 목사님과의 인연이 계속 이어지면서 제 두 아들과의 관계 회복에까지 나비효과를 미치게 되었던 것입니다.




왜냐하면 김목사님은 깨진 사람 관계 살리고, 꺼져가는 생명 불씨를 되살려내는 일에 사역의 목표를 두는 '가정교회'를 하시는 분이거든요. 가정교회란 말 그대로 가정을 위주로, 가족 단위로 예배를 드리는 소규모 교회 운영방식입니다. 누구 집에 숟가락이 몇 개인지도 서로 알 수 있을 만큼 친밀하고 따듯한. 




그 책을 쓰면서 예수님을 만났기에 "세상 사람 다 찬성해도 나는 안락사를 반대한다."고 호기롭게 마침표를 찍었지만, 막상 맹공을 당하자 '어, 이게 뭐지? 하나님께서 알아서 하시는 거 아니었나? 나는 쓰라고 하신대로 썼는데. '하고 어쩔 줄 몰라 당황하던 차에 김목사님의 독후감은 마치 제품에 딸려 나오는 인증서 내지는 보증서처럼 제게 확신을 주었습니다. 




 '그 책은 내가 책임진다. 아무런 하자가 없다'는 하나님의 보증서!         








아닌 게 아니라 분위기가 바뀌고 있습니다. 북풍이 남풍으로 돌아서듯 풍향이 확연히 바뀐 것입니다. 




왜 안락사를 반대하냐고, 할 거면 혼자 조용히 하지 왜 책까지 내면서 소란스레 반대하냐고 시비 거는 일이 더는 없을 뿐더러, 처음에는 안락사를 찬성했지만 제 책을 읽고 생각을 돌리게 되었다는, 다시 생각해 보게 되었다는, 이제는 자신도 반대하게 되었다는 피드백이 주를 이루고 있습니다. 적어도 바람의 방향은 되돌아가지 않을 것 같습니다. 




물론 제 책을 읽은 사람에 한정한 말이지만요. 그러나 누가 알겠습니까. 더구나 하나님께서 하시는 일이라면야!     




200쪽도 안 되는, 나비 날개 부피밖에 안 되는 이 작은 책이, 읽는 데 드는 시간, 고작 2시간으로 안락사에 관한 생각을 바뀌게 하는 거대한 나비효과를 가져올지 말이죠.  




오늘, 제 책 이야기를 하려던 게 아니라, 제 아들들과의 관계 회복에 관한 김명국 목사님과의 대화를 나누려던 거였는데 글이 옆으로 샜네요. 내일 되돌릴게요.^^







하재열 작가의 '심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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