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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알재단과의 소송을 앞두고

by 신아연


어제 저는 자정 가까운 5시간 동안 법정에 제출할 소명자료를 다듬고 소송 문안을 살폈습니다. 법률가의 도움을 받지만 제가 할 일은 또 있었습니다.



최근 씨알재단(이사장 김원호)으로부터 '출판금지가처분' 소송을 당했습니다. 김이사장에 대한 명예훼손 건이라면 내가 한 짓이 있으니까 순순히 받아들일 각오였지만 엉뚱하게도 출판금지가처분 소송이라니요.



상세한 이야기는 재판 후에 하도록 하겠습니다.


재판일은 26일입니다. 기도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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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재열 작가의 '심상'





너희가 친히 원수를 갚지 말고 하나님의 진노하심에 맡기라. 원수 갚는 것이 내게 있으니 내가 갚으리라고 주께서 말씀하시니라. / 로마서 12 : 19



네 원수가 주리거든 먹이고 목 마르거든 마시게 하라. 그리함으로 네가 숯불을 그 머리에 쌓아 놓으리라. / 로마서 12 :20



악에게 지지 말고 선으로 악을 이기라. / 로마서 12 : 21



재판을 앞두고 로마서를 수시로 펼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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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까지는 내가 잘못 살아서 (모르고 잘못 살았건, 알고도 잘못 살았건) 죄다 내 죄 때문에 한 고생이었지만, 심지어 전남편의 폭력조차 나의 어리석음 탓이라 여기며 가정회복을 위해 오직 하나님의 자비와 긍휼을 구하고 있지만, 이번에는 내 잘못이 전혀 없는 오롯이 억울한 경험을 하나님께서 허락하셨습니다.



아무 죄없이 사탄으로부터 조리돌림을 당하는 구약성경의 욥처럼(하나님께서 사탄에게 허용하셨지만), 씨알재단에만큼은 저 역시 아무 죄 없이 올해의 절반이 다 가도록 시달리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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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의 고통 중 가장 큰 고통은 이유 모르 당하는 고통이지요. 같은 고통도 이유를 알고 당하면 견디기가 그나마 좀 낫지요.



그러나 '고통의 묘미'(이런 표현을 쓸 수 있을 정도면 실상 고통도 아니겠지만)는 모르고 당하는 고통에 있는 것 아니겠습니까. 고통 중의 고통, 고통의 정수, 고통의 압권은 이유없이 당하는 고통(하나님 편에서는 이유를 알지만 인간인 욥은 결코 알 수 없는 것처럼) 입니다.



인생은 고통으로 가득하지만 (오죽하면 고해바다라고 할까요), 그 가운데 이유없는 고통이 진정한 고통이며, 그 고통을 견뎌내야하는 것이 우리네 인생이겠지요.



이유없이, 내 잘못없이 당하는 고통, 인생의 진정한 고통을 씨알재단과의 이 작은 소송을 통해 맛뵈기로 경험하게 하시는 하나님, 시시때때로 고난 주셔서 제 인생을 깊게, 높게, 넓게 성장시키시는 하나님, 훗날 아래의 욥의 고백이 제 고백이 되기를 기도합니다.



"그러나 내가 가는 길을 그가 아시나니, 그가 나를 단련하신 후에는 내가 순금같이 되어 나오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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