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신아연 Aug 05. 2024

예미녀의 신앙간증(1) 출호주 11년, 무슨 일이?

신아연의 맛깔난 영혼맛집 1019


오늘에서야 8월 1일이 생각났습니다. 



전날 7월 31일, 씨알재단(이사장 김원호)과의 재판 마지막 서면을 접수하느라 경황이 없었기도 하고, 8월 1일 당일은 이사할 집을 돌아보느라 정신이 없었네요. 다음 달 5일 이사를 앞두고 있습니다. 



8월 1일이 무슨 날이냐고요? 제가 11년 전 호주에서 한국으로 돌아온 날입니다. 



2013년, 8월 1일 이후 해마다 의미심장하게 그 날을 기리고 있습니다. 저로서는 이스라엘 백성들의 출애굽처럼 '출호주'한 날이니까요. 



25년의 결혼생활과 21년의 이민생활이 수중 돈 300만원과 옷가방 두 개로 마무리되고, 이후 11년의 한국이란 광야생활이 제게 펼쳐졌습니다. 









제가 신앙을 가진 것은 불과 3년 전이지만 하나님께서는 제가 한국으로 돌아온 그해부터 특별히 저를 인도하셨던 것을 이제야 깨닫습니다. 



사람은 불완전하기 때문에 완전한 하나님의 존재를 확연히 인식할 수 없습니다. 그것은 불가능한 일입니다. 만약 우리 중에 "하나님이 내게 분명히 나타나시면 믿겠다."는 사람이 있다면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을 것입니다. 사람은 그 누구도 하나님을 온전히 알 수도, 볼 수도 없으니까요. 



다만 '되어진 일'을 돌아볼 때 "그분이 하셨구나!"라고 인정하지 않을 수 없게 되는 거지요. 기묘히 펼쳐지는 인생의 여정 속에서 그분의 이끄심을, 그것도 지극히 개인적인 체험으로 느낄 수 있을 뿐입니다. 제 경우는 그렇습니다. 



되어진 일이라니? 무슨 일이 되어졌냐고요?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그러하셨듯 구름기둥, 불기둥으로 저를 인도하시며, 만나와 메추라기를 내려주셨습니다. 지난 11년을 한결같이, 실로 그러했습니다.



11년 동안 저는 단 한 번도 쌀을 제 돈으로 산 적이 없습니다. 매해 농부 독자께서 보내주셨습니다. 한 번은 주말 농장 같은 걸 가진 독자가 보내주셨고요. 게다가 최근에는 검정콩, 보리, 녹두 등 잡곡까지 평생 먹고도 남을 양을 어느 독자께서 보내주셨습니다. 



쌀이 만나라고 한다면, 수시로 메추라기도 맛봅니다. 고기를 보내주시는 독자들이 계시니까요. 원룸 주인 댁의 김장김치는 매해 제가 제일 먼저 맛봅니다. 



솔직히 돈도 보내주시고요. 그 밖에 다른 선물도 넘치게 들어와 몇 년 전에는 원룸에 원래 있던 허리 높이 냉장고를, 제 돈을 주고 가슴 높이 냉장고로 바꿔야 했습니다.    



엊그제는 홍삼을 선물받았습니다. 참 신기한 것은 '홍삼을 사야겠다'고 생각할 때 홍삼이 딱 들어왔다는 사실. 저는 눈이 늘 침침하기 때문에, 얼마 전에는 '눈에 좋다는 블루베리를 좀 먹어야겠다'고 하는 순간, 다음 날 블루베리 한 상자를 선물받았습니다. 감자가 딱 떨어지면 감자가 딱 오고, 꿀병이 비면 곧바로 채워졌습니다.



한 매체에서 기고 계약이 끝나면 곧바로 글 쓸 곳이 새로 생겼습니다. 통장 잔고가 마르면 다만 몇 권이라도 책이 팔렸습니다.  



제게 이런 일은 11년 동안 부지기수로 일어났기 때문에 일일이 열거할 수 없을 정도입니다. 



"에이, 뭘 그냥 우연일 뿐이지. 신아연 씨의 지나치게 작위적인 의미부여인 게지."하신다면 저도 할 말이 없습니다. 하나님께서 하셨다고 증명해 보일 길이 저도 없으니까요. 다만 제 마음 속에서 확신할 뿐입니다. 옆구리에 젖먹이 끼고 다니는 애엄마처럼  하나님께서 저를 밀착 동행하며 세밀히, 세심히 보살피고 계심을. 



어찌 먹는 일에만 그러셨겠습니까. 삶의 전 영역에서 전방위적 돌봄이 펼쳐졌지요. 



하나님은 나를 돕는 이시며 주께서는 내 생명을 붙들어 주시는 이시니이다 / 시편 54:4 



1000회 글과, 1000권 책과, 출호주 11년을 돌아보는 예미녀의 신앙간증, 이제부터 본격적으로 시작합니다. 



월, 화요일을 기대해 주십시오^^. 



내일 다시 뵙겠습니다.














작가의 이전글 공개재판이 고자질 감?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