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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년 만에 고시방 떠납니다

신아연의 영혼맛집 1036

by 신아연


"그런 식이면 도저히 영화표 값을 내달라고 못할 것 같아요. 방법을 달리 해야지."


"그럼 어쩌지? 내 딴엔 부담주지 않으면서 영화를 보게 하려고 그런 건데. 자발적으로 영화를 본 후에 영화값을 돌려주면 적어도 보라고 강요한 건 아니니까 합리적. 그럼 내일부턴 내가 이 극장, 저 극장 예매를 한 후에 그 시간대에 보러갈 수 있는 사람을 찾아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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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하고 있는 '1923 간토대학살 티켓 릴레이'를 두고 의견이 분분합니다.



양심상 표값 내달라곤 못한다. / 왜 못하냐, 내가 가난한 글쟁이라서? 나는 가난하다 해도 다른 후원자들과 함께 하는 중 아니냐. / 그걸 떠나서 그 자체가 그렇다. / 그렇다고 표를 먼저 사 주면 그건 더 부담스럽지 않냐는 등등.



뭐가 됐든 즐겁습니다. 상영이 끝나고 남은 금액은 감독께 후원금으로 보내면 그만이니까요. 이 자체로 저는 즐겁습니다. 그러는 중에도 참여는 늘어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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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매를 하신 후나 영화를 보신 후 티켓을 캡쳐 또는 사진으로 찍어서 제 이메일 신아연 shinayoun@daum.net이나 카톡, 혹은 댓글란으로 보내주세요. 송금 받을 계좌번호도 함께요. 제가 즉시 영화비를 보낼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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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5일, 목요일에 이사를 합니다. 겨우 방 한 칸 짐이라도 이사는 이사라 몸도 마음도 분주해서 이번 주 글은 오늘로 마치고 다음 주 월요일 9일에 '신아연의 영혼 맛집' 문을 다시 열겠습니다.



씨알재단(이사장 김원호) 이창희 사무국장이 맨날 "남편한테 처맞고 이혼한 고시방 무명작가"라고 저를 조롱하고 멸시하지만 그 꼬리표는 이제 뗍니다. 고시방을 면하게 되었으니까요. ^^



근데 사실을 말하자면 지금 제가 사는 곳은 고시방이 아니에요. '고시촌에 있는 원룸'이지.



그럼에도 '고시방 무명작가'가 저의 레떼르가 된 것은 제게 모멸감을 주려는 이창희의 악질적 낙인찍기인 거죠. 일종의 스티그마 효과(부정적으로 낙인찍히면 실제로 그 대상이 점점 더 나쁜 행태를 보이고, 또한 대상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 지속되는 현상)를 노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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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든지 말든지 저는 아무렇지도 않지만 지난 11년 간 저를 살뜰히 보살펴 주신 주인댁에 죄송해서, 오늘 이 자리에서 제가 '고시방 여자'가 아니었음을 분명히 밝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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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 글을 쓰지 않아도 '1923 간토대학살 티켓 릴레이'는 계속됩니다.



제게 영화표를 보내주시와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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