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사라졌습니다!
뭐가?
숫자 '3'이!
맨 앞 자리에 숫자 '3'이 사라지고 그 자리를 숫자 '2'가 차지했습니다. 더불어 숫자 '1'도 등장했습니다.
일기 예보 기온표에서 더는 30도 이상을 볼 수 없게 되었다는 뜻입니다. 그 징하디 징했던 더위가 물러난 것이죠. 이제는 아무리 높아도 29도이며, 아침 저녁으로는 10도 대를 보여준단 말이죠.
더위가 그렇게 가고 이제는 여름 설거지를 할 때입니다. 여름 설거지를 마치면 곧 이어 가을채비를 하게 되겠지요.
저는 올여름, 잊지 못할 네 가지 일을 설거지합니다.
7월 1일, 영국으로 직장을 옮겨가는 붕어빵 둘째 아들을 인천공항 인근에서 하룻밤 만났고, 같은 시기에 첫째 아들이 영국과 호주를 오가며 음악 사업을 시작하고, 8월 14일, 씨알재단(이사장 김원호)과의 재판에서 이겼고, 9월 5일, 한국에 되돌아온 후 11년 만에 이사를 하고(놀랍고 감사하게도 이삿날은 30도 밑이었죠. 보슬비까지 내려 시원했던 날!), 8월 15일에 개봉한 다큐 영화 <1923 간토대학살>의 티켓 챌린지(영화표 사주기)에 시동을 걸며 홍보에 동참한 일입니다.
되돌아 보니 하나 같이 의미있고 감격스러운 일들이네요.
하재열 작가의 '심상'
이제야말로 떠나보낸, 20년 걸려 잘 떠나보낸 부모 자식 간의 성숙되고 아름다운 마무리가 2024년 여름에 이뤄졌고, 씨알재단이 벌인 황당하고 몰염치한 소송을 경험하며 본격적으로 법을 공부하고, '법에 대해 글을 쓰는 작가'라는 의미심장한 정체성을 스스로 부여하고, '망우, 상봉'이라는 기피 동네 이미지 탓에 상대적으로 싼 값에 아늑한 방을 얻어 지난 주부터 집들이를 시작했습니다.^^
그러나 이 지역은 쌍전벽해의 변모로 신도시처럼 조성되어 생활이 전부 이곳에서 이뤄지기 때문에 시내에 나갈 일이 없다는 것과, 바로 집 앞에 대형서점이 있다는 것이 저를 가장 행복하게 합니다.
집옷에, 생얼로 서점 나들이를 하고, 맘에 드는 책도 사고, 서가에서 바로 신간 도서를 빼서 읽는 재미라니!
블로거 '별책부록 허니 라이프'에서
이렇게 저의 지난 여름이 마무리되는 중에 <1923 간토대학살> 티켓 챌린지는 아직도 진행형이지만, 제게는 세상을 향한 새로운 지평을 열어주는 뜻밖의 계기가 되었습니다.
그건 내일 말씀드릴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