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그 영화 한 번 더 봤어요!

by 신아연


"작가님, 저 그 영화 한 번 더 보고 왔어요."


"네? 그랬어요? 바쁜 중에 언제 또 그렇게!"


"처음에 영화비도 주셨고 해서요. 정말 소중한 영화라고 생각해요. 기록으로 남기지 않으면 다 잊혀지니까요. 있었던 일이 없었던 일이 되고, 없었던 일이 있었던 일이 되니까요. 한국 사람이라면 이 영화 반드시 봐야 하는 거 아닌가요? 그리고 영화뿐 아니라 글로든, 음악으로든 자꾸만 기록하고 남겨야죠. 언젠가 작가님이 내실 책도 기다릴게요."





SE-9e7c4178-544d-4050-b3ac-ec0cbdce5333.jpg?type=w773



다큐 영화 '1923 간토대학살'의 김태영 감독





다큐 영화 <1923 간토대학살>을 두 번 봤다는 어느 독자의 말에 가슴이 느꺼울 정도로 감동했습니다. 주 6일간 일을 하면서도, 그 폭염에 지난 여름 2박 휴가를 내서 간토대학살 희생자를 기리는 도쿄 아라카와 강변 봉선화집과 요코아미초공원을 다녀오기도 한 '생각 깊고 의식 있는' 독자입니다.





IE003216221_STD.jpg



1923 간토대학살 희생자를 기리는 봉선화집 추모공간





IE003216220_STD.jpg




이 독자는 일본에 가기 전에 <한일이 함께 풀어야 할 역사, 관동대학살>을 미리 읽기도 했지요. 이 책은 한국인이 일본어로 쓴 것을 일본인이 한국어로 번역한 것으로 유명하지요.



번역하신 무라야마 선생님은 제 독자시고요.^^


https://search.shopping.naver.com/book/product/ubzX%2FutMmYaxixA5xKTUpE1hJUnEBcuvH9QseR12TwA%3D






8월 15일 개봉한 이래 6주 차, 저의 '1923 간토대학살 티켓 챌린지(영화표 사주기)'가 이렇듯 작은 결실을 맺었습니다.



이 영화가 만들어지기까지 많은 사람들의 물질적, 정신적, 재능적 후원이 있었습니다. 저와 아주 가까운 사람은 액수 큰 돈을 선뜻 후원하기도 했지요.



그런데 저는 아무것도 하지 않았습니다. 씨알재단(이사장 김원호)에게 소송을 당하느라 시간과 정신이 없어서 간토대학살에 관한 글을 다 써 놓고도 책을 내지도 못했습니다. 그래서 마음이 불편했고, 그래서 시작한 것이 다만 몇 명에게 영화표라도 사 주자는 것이었습니다.



저의 그 작은 마음이 통해서 'BTS 실버아미'를 비롯, 몇 명 동참자들과 돈을 모아 티켓을 함께 사주게 되었고, 그렇게 영화값을 지원받은 사람이 또 다른 사람의 영화비를 내주는, '서로서로 티켓 챌린지'가 이어지게 된 것입니다.



지난 여름, 저는 이 일로 행복했습니다. 항상 나밖에 모르고 살던 제가 작은 나눔으로 전에는 몰랐던 보람을 느꼈습니다.



끝날 때까지는 끝난 게 아니니, '1923 간토대학살 티켓 챌린지'는 계속됩니다.^^





SE-2df6f182-7781-4dfa-b9b4-0cf7b9cad409.jpg?type=w773





아래 사진은 영화를 관람한 한 일본인입니다.





temp_1727129753581.-863763365.jpeg?type=w773








keyword
작가의 이전글사라진 숫자 '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