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에 철학을, 철학에 일상을 33
지난 며칠 간 죽고 싶다며 힘들어 하는 나를 옆에서 보던 친구가, 자칭 ‘행복 전도사’라던 이가 자살한 일을 상기시켰다. 마음에 관한 글을 쓴다는 사람이 자기 마음 하나를 추스르지 못해 죽으면 독자들을 기만하는 거와 다를 바 없지 않냐는 뜻으로.
아닌 게 아니라 ‘살면서 죽고 싶은 때 누구는 없나, 이렇게 힘들 바에야 차라리 죽음이 위안이지’라는 댓글들을 받으며 다시금 마음을 다잡았다. 나는 법륜스님의 <즉문즉설>처럼 사람들로부터 고민스러운 이야기를 많이 듣는다. ‘여자 법륜’이라고 할까.^^
하지만 법륜 스님과 나는 혼자 산다는 것, 매우 작은 방에서 기거한다는 것 외엔 눈곱만큼의 공통점도 없다. 남의 어려움에 지혜를 나눠주는 것은 고사하고 내 문제도 버거워 허덕이는 수준이니. 물론 나의 이 버둥거림과 허둥거림이 사람들을 무장해제 시키고 해묵은 마음의 빗장을 열게도 하지만.
나는 세 가지로 내 마음을 정리하고 다시 살아내기로 한다.
첫째, 나에게 일어난 일을 부정하거나 회피하지 않고 고스란히 그대로 받아들이겠다. 지난 기억이나 인연의 실타래로 인해 더 이상 고통스러워하지 않고, 당면한 문제를 감정적 걸림 없이 말할 수 있을 때까지 성장하겠다.
둘째, 나는 과거나 지금보다 더 나은 사람이 되겠다. 이 일을 통해 나 자신이 성장하는 기쁨과 지혜를 얻고, 오랜 기간 지속되어 온 나에 대한 그릇된 신념과 자기혐오에서 벗어나겠다. 무엇보다 정직한 영혼이 되겠다.
셋째, 상대의 치유와 성장을 위해 지속적으로 기도하며 어떤 경우에도 사랑의 화톳불을 꺼뜨리지 않겠다상대방 역시 스스로의 감옥에서 나와 사고의 틀이 넓어져 자신을 돌아볼 수 있는 성찰과 지혜를 얻길 바라며.
상대의 아픔은 고스란히 나의 아픔이다. 상대방의 치유와 성장을 바랄 때 나의 내면의 힘도 지속적으로 키워갈 수 있다. 또한 고통스러운 일이 일어나던 동안이나 직후에는 무력했지만 나는 그 일과 상관없이 잘 살아갈 수 있다. 법륜스님 말씀처럼 나는 어떠한 경우에도 행복할 수 있고, 나 하나쯤은 지킬 수 있는 힘이 있기에.
[출처]
[신아연의 영혼의 혼밥 276] 마음을 지키는 세 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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