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위스 안락사...책 제목이 틀렸다!

by 신아연


오늘부터 조력사에 대한 하남미사강변고등학교 2학년 장** 학생의 질문에 답하기로 했지요.




첫 번째 질문입니다.




1. 리서치를 통해 우리나라 사람 80%가 조력 존엄사법에 찬성한다는 결과가 나왔는데요, 법이 실제로 실행된다면 사회적으로 어떤 파장이 생길지, 그리고 조력 존엄사법 실행에 대한 작가님의 생각이 궁금합니다.




답하기 전에 바로잡고 정돈해야 할 일이 있습니다.




제가 2022년에 낸 책의 이름이 <스위스 안락사 현장에 다녀왔습니다>입니다. 그런데 책 이름이 틀렸지요. 저는 안락사 현장에 다녀온 게 아니라 '조력사 현장'에 다녀왔으니까요. 따라서 <스위스 조력사 현장에 다녀왔습니다>로 정정해야 합니다.





%EB%8B%A4%EC%9A%B4%EB%A1%9C%EB%93%9C.jpg?type=w773




지난 시간에 안락사와 조력사의 차이를 이미 말씀드렸습니다. 잊어버린 분은 아래 링크를 다시 열어보시죠.

https://blog.naver.com/timetosapyo/223658349155


조력사는 자살이고, 안락사는 타살이라고 했지요. 따라서 조력사와 안락사는 엄연히 다른 것이죠.




2021년 8월 26일 스위스에서 생을 마감한 허선생님은 자살을 한 거지, 함께 갔던 8명 중 누가 그분을 살해한 게 아니었습니다. 즉, 그분은 조력사를 한 거지, 안락사를 한 게 아니었단 말입니다.





?src=https%3A%2F%2Fimg1.daumcdn.net%2Fthumb%2FR1280x0%2F%3Ffname%3D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ciJG%2Fimage%2FtabrXLRkrnF166oKSoxi-3yFgGk.jpg&type=sc960_832




그러니 책 이름이 틀렸다는 거죠. 틀린 줄 알면서 왜 그렇게 붙였냐고요?




저도 어쩔 수 없었습니다. 3년 전만 해도 '조력사'란 말이 너무나 생소했으니까요. 지금도 마찬가지입니다. 지금 당장 네이버에 '조력사'를 검색어로 넣어보세요. 조력사란 말은 아예 없는 걸로 인식되어 '조력자'로 바꿔서 나올 정도죠.




더구나 '스위스 안락사'란 말은 우리나라 사람들에겐 고유명사처럼 불리고 있으니 책 이름을 '스위스 조력사'로 붙였다가는 제 책이 거의 알려지지 않았을 거라는 게 솔직한 생각입니다.




알고도 잘못 된 제목을 써 놓고는 양심에 걸려, 부제로 '조력자살'이란 말을 살짝 넣었지만 결과적으로 혼란만 더 가중한 셈이 되었습니다. 안락사와 조력사란 말을 제목에 함께 씀으로써, 가신 분이 자살인지 타살인지 헷갈리게 만들었으니까요.




이처럼 번연히 알면서도 두번 째 책을 낼 때 역시 '조력사'란 말 보다 '안락사'란 말을 내세우게 될 것 같아 미리 걱정입니다. 왜냐하면 우리나라는 조력사와 안락사를 구별하지 않고 쓰기로 작정한 것 같아서입니다.




111.jpg




위키백과와 나무위키사전에는 조력사를 '자발적 적극적 안락사'라고 정의하고 있네요. '조력사'로는 아예 검색이 안되고요.




게다가 나무위키 사전에는 jtbc 뉴스 자료화면을 함께 띄워 두었는데 거기 제 책이 소개되어 있어서 적이 당황스럽습니다.




저 또한 번연히, 공공연히 "안락사와 조력사를 함께 써도 된다, 같은 의미다." 라고 잘못된 정보를 국민들에게 전달하는 데 일조한 꼴이 되었으니...




이건 굉장히 중대한 문제입니다. 용어와 개념이 혼란스러우면 학생이 질문한 사회적 파장 또한 매우 혼란스러울 테니까요. 즉, 강요된 자살, 타살적 자살을 막기가 매우 애매해 진다는 뜻이죠.




그 구체적 파장에 대해서는 내일 살펴보겠습니다.





KakaoTalk_20241202_072013621.jpg?type=w773



나무위키 '안락사' 자료화면











keyword
작가의 이전글니꺼내꺼 정의롭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