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재판일지(37)
어제 분당 어느 교회에서 교인들 간 몸싸움이 일어나 경찰 수십 명이 투입되었다죠. 그 교회는 수시로 경찰이 들락거린다니 한심무쌍한 일입니다. 짠 맛을 잃은 소금은 길에 버려지면 그만이지만, 교회가 소란을 피우면 그대로 사회에 민폐인 거죠. 같은 기독교인으로서 창피하기 짝이 없는 일입니다.
그 사태를 바라보며 걱정이나 연민의 시선은 눈 씻고 찾아도 없고, 이러고도 너희들이 하나님, 예수님 타령이냐는 비아냥과 냉소, 상종 못할 것들이란 비난 일색이네요.
이제는 "목사는 원래 위선적이다. 그러니까 목사다."에 이어 "예수쟁이들은 원래 시끄럽고 폭력적이다. 그러니까 기독교인이다."란 소리를 듣게 생겼네요.
어제 하필 최인식(전, 서울신학대 교수/ 서울신대 글로벌사중복음연구소장), 김찬홍, 장혜선 세 목사를 실컷 '깠던' 터라 교회와 목사들에 대한 혐오감이 더합니다. 도대체 무엇을, 누구를 위한 교회이자 목회인지 되묻고 싶습니다.
하재열 작가의 '심상'
김찬홍, 장혜선은 저작권에 관하여 신아연에게 못할 짓을 하고 있다는 것을 처음부터 알았다고 합니다. 그런데 자신들의 직계 스승인 최인식을 거역하지 못했다는 거죠. 세 사람은 한 몸뚱이로 움직이는 사제지간이라, 최인식이 신아연 타도를 외치니 따라 외칠 수 밖에 없었다는 건데요, 그럼 최인식은 스스로 판단해서 신아연의 글을 빼앗는 것이 정당하다고 생각했냐 하면, 그게 아니죠. 재단이 빼앗자고 하니 그냥 동조한 한 겁니다. 왜냐면 재단 이사니까.
제가 최인식에게도 몇 번이나 말했습니다. 돈을 포기하고 명예를 택하라고. 당신, 나 괴롭히는 대가로 기껏해야 재단에서 천 만원 받는 거 아니냐, 그거 포기하면 사악하고 우스꽝스런 씨알재단 똘마니 관두고 예수 제자로서 명예를 지킬 수 있다고. 당신 돈이 없냐? 없어도 나만큼 없냐? 제가 되레 목사를, 교수를 설득했습니다.
예수님만 따르겠다는 사람들이 사제간이란 연을 쫓아 불의에 함께 하질 않나, 돈 몇 푼 준다고 재단의 하수인 노릇을 하질 않나, 이러고도 목사라는 게 부끄럽지도 않습니까, 세 사람?
그래서 결론이 어떻게 됐는지 궁금해 하는 독자들이 계시는데요, 청소년인성교재개발 프로젝트 자체가 무산되었죠, 뭐. 청소년 인성 걱정하기 전에 우리 어른들 인성부터 철저히 돌아봐야 할 계기가 되었다는 점에서 사필귀정입니다.
나중에 들은 얘기로는 "청소년인성교재개발 건은 신아연 글이 몸통이었다. 김찬홍, 장혜선, 심지어 최인식 글도 다 허접하고, 신아연 글이 중심 얼개와 본래적 내용에 부합했는데 신아연 글을 못 빼앗아 왔으니 프로젝트 자체가 말짱 황이 되었다."는 것입니다.
그게 본심이라면 처음부터 왜 제 글을 인정하질 않고, '매맞은 이혼녀에 가난한 고시방 무명작가'란 레떼르를 붙여 공짜로 줏어 먹으려 했냔 말이죠. 일껏 날짜 맞춰 원고를 마감했더니 "네 머리로는 이런 글 못 쓴다. 왜냐하면 너는 맞고 산 여자니까. 그러니 이 글은 재단에서 접수하겠다." 이런 해괴한 망발이나 해대고.
하재열
오늘부터 새 소송일지를 쓰기로 해놓고는 분당 교회 사태를 보자 제가 또 흥분했네요.^^
다음 소송은 제 개인에 관한 것만은 아닙니다. 5천만 국민 중에 어림잡아 2천만 국민이 억울하게 연루된, 그것도 주로 청년 세대들이 울며 겨자먹기로 당해야 하는 우리 사회의 고질적 불의를 바로잡고자 제가 대표로 법정에 서는 것입니다.
물론 니꺼내꺼 변호사님(건국대 황도수 교수)과 합작으로 벌이는 '희대의 법정 작품'이지만, 법정이란 무대에는 제가 직접 섭니다.
이 일을 위해 변호사님과 저, 두 사람 외에도 함께 추진하는 두 명의 또다른 주역들과 '니꺼내꺼 정의롭게'란 모임을 만들었습니다. 뿐만 아니라 본격적으로 일이 벌어진다면 기꺼이 도움이 되겠다며 주변의 호응이 벌써 높습니다.
바야흐로 제가 대본, 연출, 감독, 카메라, 관객까지 갖춘 법정 드라마 단골배우가 된 거죠.^^ 이번 역할만 잘 해도 여우주연상은 따놓은 당상입니다.ㅎㅎ
원고로서 소장은 진즉 접수했고 재판부는 이미 배정되었습니다. 엄밀하고 엄격한 잣대로 '요건'을 분석하여 니껀지, 내껀지(효과)가 분명히 가려지는 과정을 다음 주 목요일부터 낱낱이 기록해 나가겠습니다.
무슨 재판인지 매우 궁금하시겠지만 한 주만 더 기다려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