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문수에 대하여 12
"여기 신아연 작가의 선친은 통혁당 사건 무기수였어요. 황도수 교수의 말에 의하면, 신작가는 대한민국에서 글을 가장 잘 쓰는 사람이랍니다. ㅎㅎ"
김문수는 나에 대한 소개를 이렇게 한다.
시국사범으로 무기징역을 살았던 나의 선친은 88올림픽 때 20년 20일만에 가석방되셨다. 옥살이를 하는 아버지께 편지를 쓰기 위해 한글을 배운 후, 6살 때부터 26살 때까지 20년 간 편지를 썼던 나의 경력이 김문수를 감동케 했으니, 태어나 처음으로 아버지 덕을 보는 요즘이다.^^ 김문수가 나에게 '급호감'을 가진 것은 바로 내 선친 때문이었으니. 한때 김문수 본인이 깊게 심취했던 사회주의 사상 운동권의 대선배 격이다 보니.
어느 날, 나에 대해 따로 황도수 교수에게 소상히 묻더란다. 혹시 내가 선친의 영향으로 좌파적 성향을 갖고 있는 건 아닌지를 포함해서. 그렇다면 이제 보수의 아이콘이 된 본인과 함께 갈 수 없다는 뜻이리라. 어느 모임에서, 감옥에서조차 사상적으로 집요하게 자신을 괴롭히던 감방 분위기에 대해 지루하리만큼 길게 말하던 김문수가 생각난다.
김문수와의 인연을 궁금해 하는 독자들이 계셔서 잠시 내 이야기를 했다. 기왕 말이 나온 김에 나와 김문수와의 만남뿐 아니라, 황도수 교수 그리고 김문수 주변 사람들의 이야기도 하는 것이 좋겠다.
김문수가 대통령이 될 수 있느냐, 여기서 주저앉고 마느냐는 그의 주변 사람들이 어떤 사람인지, 그가 누구를 만나고 다니는지에 달려 있기에. 정치는 혼자 하는 게 아니니.
내가 김문수에 대한 글을 쓰기 시작한 이후 독자들의 소리를 직접 들으면서, 그는 다시 일어서야 하며, 그러기 위해서는 그를 돕는 사람들이 얼마나 중요한지가 점점 더 절실히 다가온다.
"김문수, 대통령 꼭 한 번 하셔야 합니다. 그래야만 대한민국의 틀이 다시 잡힙니다."
"투표에서 이겨놓고도 대통령 포기하니 국민들 속상해 죽는데, 정작 본인은 왜 가만히 있는지 원망도 하지만, 여전히 김문수를 좋아하는 사람들이 많아요. 김문수 팬들이."
"어제, 포천 한센인마을에 잘 다녀왔습니다. 그 이야기는 별도로 차차 해보겠습니다. 행사를 주최한 김문수 팬클럽 '파파미'에 대해 차분히 소개하기 위해.